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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전역하는 남친이 갑자기 '직업군인'을 하겠답니다"

전역을 앞둔 남자친구가 갑자기 재입대를 고백했다는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20대의 수많은 연인이 '입대'라는 장벽에 막혀 이별의 쓴맛을 경험하곤 한다. 


그만큼 입대한 남친을 기다리는 여자도, 기다리는 여친을 보는 남자도 모두 고통스럽고 괴로워서다.


일부 남성이 전역까지 기다려준 여자친구에게 '꽃신'을 신겨주며 충성을 맹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남성은 전역이 머지않았음에도 여친에게 꽃신을 신겨줄 생각은커녕 생각치 못한 의외의 선택을 했다. 바로 '부사관', 즉 직업군인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인 남친을 둔 여성의 가슴 아픈 하소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프로듀사'


여성은 현재 전역을 200일가량 앞둔 군인을 남친으로 둔 이른바 '고무신'이다.


오직 남친의 전역날 '꽃신'을 신을 일만 손꼽아 기다리던 그에게 얼마 전 남친은 뜻밖의 말을 건넸다.


군 생활을 끝내고 전역을 하는 게 아니라 직업군인으로 다시 군 생활을 하겠다는 얘기였다.


그 얘기를 들은 여친은 그야말로 멘탈이 와르르 무너졌다.


지금까지 기다려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 같은 감정도 느꼈을 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사관이 되려면 민간부사관 혹은 현역부사관 지원 제도를 통해 지원하게 된다. 사연 속 남친의 경우 재입대를 한다고 했으니 전역 후 민간부사관으로 다시 입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전북 익산에 있는 육군부사관학교에서 18주의 교육을 받게 된다. 이 기간 동안은 일반 훈련소와 마찬가지로 휴대폰 사용도 극히 제한되므로 외부와 연락도 힘들다.


게다가 올해엔 코로나19 탓에 군인들의 휴가가 제한되는 일도 많았다. 이에 부사관학교를 수료하고 받은 보상휴가가 보류돼 나가고자 하는 날짜에 나가지 못한 부사관들도 있었다.


전역을 해도 또다시 이런 기다림이 반복될 것을 예감한 여성은 더욱 그의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의 미래가 걸려있는 진로 선택을 한 것이기에 장고 끝에 내려진 결정이었겠지만, 여태껏 자신을 기다려온 여친에게 갑자기 재입대 소식을 알리는 건 배려가 부족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