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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장터'에 기프티콘 바코드 실수로 노출해 올렸는데 2달 동안 일어난 일

번개 장터에 기프티콘을 바코드 노출하고 올린 남성이 겪은 사연을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스튜디오 룰루랄라 '시작은 키스'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기프티콘 싸게 팝니다"


갖고 있는 기프티콘을 사용할 일이 없던 A씨는 고민 끝에 번개 장터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판매 글에 기프티콘 사진과 거래 가격까지 올린 A씨는 서둘러 구매자가 나타나길 바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창을 닫았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의 기억에서 기프티콘은 새까맣게 잊혀버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번개 장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약 2달이 지났을까.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올린 기프티콘이 생각났던 A씨는 왜 구매하겠다는 글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화들짝 놀랐다.


당시 사진을 올릴 때 바코드를 가렸어야 했는데 노출된 상태 그대로 올려버렸던 것이다.


이미 누군가 사용했을 거라고 좌절한 A씨는 조심스레 번개 장터에 접속했다.


오랜만에 로그인한 A씨의 메시지 함에는 쪽지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었다. 메시지를 하나씩 확인하던 A씨는 예상치 못한 내용에 잠시 당황했다.


"바코드 내리세요", "가리셔야 해요!", "이거 누가 쓰실 것 같아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무려 2달 동안이나 바코드가 노출된 채 방치됐음에도 다들 사용하기는커녕 A씨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게 바로 K-양심이구나 싶더라"며 이들에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사실 한국인의 양심은 이미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방문하면 가장 놀라는 점이 치안, 양심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니 말 다 한 것 아니겠는가.


A씨 말대로 'K-양심'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어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하다.


누리꾼 역시 "감동적이다. 국민이 최고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