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소고기' 주다가 누나인 큰딸이 먹고 싶다니까 '돼지고기' 구워준 가족들
큰딸인 그녀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는 경우에도 언제나 동생이 먹고 싶은 것만 먹기 일쑤였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어렸을 때부터 차별당해서 모든 집이 다 저희 집 같은 줄 알았습니다..."
여성은 같이 밥을 먹을 때조차도 남동생과 다른 반찬을 주는 가족들의 행동에 여태껏 모든 차별이 당연한 줄만 알았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똑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한쪽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한쪽은 이와 반대로 차별을 받아왔다면 어떨까.
여기 부모에게 온갖 차별을 겪어온 한 여성의 사연이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아들딸 차별 너무 심한 부모한테 복수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대학생이라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오래전부터 가족들에게 차별을 심하게 받아왔다.
오랜만에 할머니 집을 내려갔을 때 할머니는 A씨와 동생의 고기를 따로 구워줬다. 남동생은 소고기였지만 A씨 앞에 높인 고기는 돼지고기였다.
A씨는 "그래도 할머니랑은 같이 안 살아서 악 감정은 없다"라며 "부모님은 더 심하다"라고 토로했다.
부모님은 동생에게만 다정히 밥을 먹었냐고 물었다. 당연히 A씨에겐 묻지 않았다.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는 경우에도 언제나 동생이 먹고 싶은 것만 먹기 일쑤였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브랜드라곤 퓨마 반팔 티 딱 한 장 있었던 A씨와 달리 남동생은 브랜드 맨투맨부터 바지 등 모든 것들이 브랜드였다.
언제는 A씨가 시험에서 97점을 받아와 자랑을 하면 부모님은 "왜 100점이 아니냐"라며 칭찬은커녕 지적했다. 동생은 학원이며 지원을 듬뿍 받지만 게임만 하고 성적이 낮다.
또 대학생이 돼 "5만 원짜리 지갑을 사 달라"라는 A씨의 부탁에 부모님은 "네 용돈 모아서 사"라며 사주지 않았다. 대학생인 A씨의 한 달 용돈은 30만 원이다.
슬픈 사연을 전하며 A씨는 "항상 마음속으로 취업만 하면 다 돌려주겠다고 다짐했다"라며 "엄마 아빠가 나중에 늙게 되면 효도는 동생한테만 바라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밤에 혼자 참 많이 울었다"라며 "제가 너무 어린 건지 못된 건지 모르겠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과 가족들의 온갖 차별을 당해왔지만 그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 온 A씨.
성인이 되고 차별이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깨달은 그녀의 맘속에는 씻지 못할 상처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