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13살 때 모르는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여성이 올린 글이 누리꾼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저처럼 특별한 삶을 사는 분 있나요?"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결혼한 지 8년 된 주부라고 밝힌 29살 여성은 "제겐 정말 가슴 아픈,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가 있다"며 사연을 털어놨다.
사연에 따르면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16년 전, 집 앞 조그만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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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학원에 잘생긴 수학 선생님이 새로 왔고, 그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공부하며 선생님의 마음에 들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수학 성적이 눈에 띄게 상승했고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애정을 독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선생님의 총애를 받으며 행복한 학원 생활을 하던 중 그는 너무나 끔찍한 일을 겪고 말았다.
학원을 마치고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던 그는 집으로 가던 중 모르는 남성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어두운 주차장으로 끌려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소원'
흉기를 들이대며 "소리 지르면 죽인다"는 남성의 말에 저항 한 번 못하고 끌려간 그는 결국 의식을 잃었다.
누군가 자신을 흔드는 느낌에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의 앞에 쓰러져 있는 남성과 수학 선생님을 발견했다.
무섭고 놀란 마음에 선생님 품에 안겨 한참을 울던 그는 "자리를 피해줄 테니 옷을 입으라"는 말에 뒤늦게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선생님을 붙잡았다.
부끄러움도 잊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옷을 입은 그는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엉엉 우시며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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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숨져있는 남성을 발견하고 선생님을 살인죄로 구속했다.
중학생이 된 그는 선생님이 꽤 오랜 시간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고백 편지를 보냈다.
선생님은 "너처럼 어리고 예쁜 학생이 나 같은 살인범을 좋아하면 안 된다"고 완강히 거부했지만, 그가 고등학생이 될 무렵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선생님과 결혼에 성공했고, 살인 전과자라는 것 때문에 취업을 못 하는 선생님 대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나 때문에 멀쩡한 젊은 남자가 살인 전과자라는 가혹한 인생을 살게 됐다"며 "그런데도 남편은 날 배려한다며 5년씩이나 같이 잘 때 손만 잡고 자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남편을 볼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까짓 트라우마 하나 못 이겨내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부부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믿기지 않는 사연이지만, 정말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난 그에게 응원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은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서로의 인생을 책임지는 모습 너무 멋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