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고양이 한마리는 죽이고 두마리는 살린 택배기사의 따뜻한 사연

인사이트A씨가 처음 발견해 데려온 새끼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나는 고양이를 죽였다"


찬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요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해진 사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고 밝힌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남성 A씨는 택배기사다. 평소와 다름없이 배달하고 있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늘 배달하던 슈퍼 앞에서 한없이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손길을 피하지 않는 고양이를 본 그는 고양이를 사람이 버렸거나 어미를 잃어버린 것이라 파악했다. 추운 날씨에 덜덜 떨며 울고 있는 고양이가 걱정됐던 남성은 무작정 고양이를 차에 태웠다.


새끼 고양이는 정말 작았고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보였다. 마침 혼자 살아 외로움에 고양이 분양을 알아보고 있었던 A씨는 아기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인사이트A씨가 처음 발견해 데려온 새끼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남성은 배달 일이 끝나고 나서 동물 병원에 고양이를 데려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배달 도중에 고양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배달을 멈추고 바로 동물 병원으로 향한 A씨.


당시 그는 '(고양이) 심장이 빨리 뛰더라. 내가 바빠서 간식하나 못사준게 죄일까. 오전에는 잘 움직이던 놈이 왜 지금은 움직이지도 못하는지. 신호는 왜이리 바뀌지 않는지...'라고 생각하며 발을 동동 굴렸다.


동물 병원에 도착했을 때 A씨는 깜빡이만 켜둔 채 동물 병원 앞에 차를 세워두고 황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고양이가 죽을 것 같아요"라고 외쳤지만 의사는 가망이 없다며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 진단했다.


인사이트A씨가 처음 발견해 데려온 새끼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 말을 들은 그는 순간 눈물이 나왔다. 반나절만 같이 있었는데도 정이 너무 많이 들어 의사에게 정말 방법이 없냐며 한 번 더 물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그렇게 A씨는 집에 고양이를 데리고 와 전기장판 위에 두고 옷 위에 품어 지켜봤다. 그러다 잠시 편의점에 간식과 캔을 하나 사 집에 돌아왔는데 새끼 고양이는 이미 죽어있었다.


온몸이 굳은 고양이는 눈을 뜬 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굳어있는 고양이를 뒤로한 채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소주 2병을 마셨다.


"츄르 못 줘서 미안하다. 히터 안 틀어줘서 미안하다. 빨리 병원 안 데리고 가서 미안하다. 내가 못나서 내가 널 지키지 못했다"


남성은 후회의 글을 쏟아냈다.


인사이트다음날 A씨가 발견한 상자 속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렇게 새끼 고양이를 묻어주고 출근한 그는 어제 세상을 떠난 새끼 고양이를 마주했던 슈퍼 앞에서 상자에 담긴 또 다른 고양이들을 마주했다. 두 마리의 고양이는 어제 만난 고양이의 형제들인 것 같았다.


하루 동안 고양이들을 맡고 있던 슈퍼 아주머니는 A씨에게 고양이를 키울 것을 권유했다. 그는 주저 없이 잘 키워보겠다며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을 데리고 왔다.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택배기사는 간식이라도 사주라며 그에게 1만 원을 건네기도 했다. A씨는 돈은 거절한 뒤 아이들을 데리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을 다녀온 그는 아픈 아기 고양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발견한 후 몸에 좋은 통조림, 간식은 물론 히터를 틀어주는 등 최선을 다해 고양이들을 돌봤다.


인사이트A씨가 집으로 데려온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히터를 틀어주고 밥을 먹이니 고양이들은 조금씩 건강을 회복했고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적'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두 아이와 함께 동거를 시작하게 된 그는 "두 아이들을 잘 키워보겠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 읽다 울컥했다", "좋은 일 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둘 다 건강히 잘 자라나길 바랍니다", "정말 인연이다", "인성 정말 대박이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안타깝게 죽은 한 마리의 고양이. 하지만 새끼 고양이는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린 남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지 않았을까.


해당 사연은 각종 SNS 등에 퍼지며 많은 누리꾼들을 감동 시키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A씨가 집으로 데려온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