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에 암 환자 4명 있다는 '가족력' 때문에 파혼당했습니다"
한 여성이 집안의 가족력 때문에 예비 시부모의 반대로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올해 서른둘의 평범한 여성. 결혼을 앞둔 그녀는 남자친구의 어머니와 식사를 한 후에 남자친구로부터 결혼을 다시 생각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문제가 아니었다. 외가에 암환자가 4명이 있는 그녀의 '가족력'이 문제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족력 때문에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생겼다는 여성 A씨의 글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평소 남자친구에게 스스럼없이 가족 이야기를 했던 게 탈이었다.
A씨는 걱정이 있을 때마다 남자친구에게 털어놓았는데 그중에는 가족의 건강과 관련한 이야기들도 많았다.
자연스레 12년 전 할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외할머니가 자궁경부암 수술을 했던 사실, 6년 전 어머니가 갑상선암 수술을 한 사실까지 남자친구의 귀에 들어갔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이러한 이야기를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A씨가 남자친구의 어머니와 식사를 할 때 나온 이야기도 결국 암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날 어머니는 유방암이 재발한 A씨 이모의 건강 상태를 물었다.
식사 이후 남자친구가 꺼낸 이야기는 이랬다. "어머니가 암은 유전이고 나중에 결혼해서 아픈 상황이 오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A씨는 "어디 가서 우리 집 암 유전자 있어서 결혼 못하고 헤어졌다고 말하고 다닐 수도 없고... 진짜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다"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중 일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비쳤지만 몇몇은 '가족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특히 암은 가족들 시간은 둘째 치고 마음 고생, 돈 고생 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게 아니다"라고 말해 다수의 공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