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글 못 읽어 믿었던 친구에게 '3억 7천만원' 사기당한 할머니가 '한글' 배우자마자 처음 쓴 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너는 글을 잘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고마운 친구와 화장품 가게를 시작했다.

명의도 내 이름, 카드도 내 이름으로 해준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어느날 친구는 은행 대출을 해서 도망갔고

나는 3억 7천만 원의 날벼락을 맞았다.

아들 방까지 빼서 빚을 갚으며

'글만 알았어도...글만 알았어도...'

가슴을 쳤다.


나는 기를 쓰고 공부를 시작했다.

이제는 은행도 혼자 가고 싸인도 한다.

사기 당한 돈 3억 7천이

글 배우게 된 값이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너는 글을 잘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믿었던 친구에게 3억 7천만 원을 한순간에 뜯겨 빚쟁이가 된 할머니. 할머니는 한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감당할 수 없는 거액의 빚을 지게 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3억 7천'이라는 시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18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작으로 작가는 김길순 할머니다.


인사이트2018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특별상 수상작 '3억 7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칠곡 가시나들'


'3억 7천'이라는 시가 화제를 모은 이유는 김길순 할머니의 경험이 고스란히 시에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한글을 몰라 친구에게 3억 7천만 원을 사기당했다"라고 고백했다.


'3억 7천' 시에 담긴 사연에 따르면 친구는 할머니에게 "너는 글을 잘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했고 할머니는 친구와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할머니는 당시 가게 명의도, 카드도 할머니의 이름으로 해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얼마 뒤 그 친구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도망쳤고 할머니는 3억 7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야, 할머니'


결국 김길순 할머니는 아들 방까지 빼서 빚을 갚았고 '글만 알았어도...'라며 가슴을 쳤다.


믿었던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한 이후 할머니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글을 배워 이제 할머니는 은행도 혼자 가고 사인도 하게 됐다.


김길순 할머니는 작품을 통해 "사기당한 돈 3억 7천이 글을 배우게 된 값이다"라고 전했다.


'3억 7천' 시에는 글과 함께 눈물을 펑펑 흘리며 '글만 알았어도'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해당 그림은 김길순 할머니가 당시 어떤 심정이었을지를 연상케 한다.


한편 해당 작품은 2년이 지난 지금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퍼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