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CN 드라마 '듀얼'
백혈병에 걸린 5살 꼬마에게 골수를 기증하겠단 사람이 나타났다.
꼬마는 골수이식 전 처치에 들어갔다.
몸에다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식으로 고용량 항암제를 투약해 문제가 있는 골수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아이의 골수세포를 모두 죽여 놨는데 기증을 약속했던 사람이 기증 의사를 철회한 것이다.
아이의 아빠 엄마는 거의 미쳐버렸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꼬마는 결국 죽었다.
- 도서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 (강주성) 中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CN 드라마 '듀얼'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새 삶을 기대하며 수술실로 들어갔던 5살 꼬마 아이는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받지 못해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해당 이야기는 놀랍게도 실화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투여하거나 저장되어 있던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투여해 정상 혈액세포를 다시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이 과정에서 고용량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통해 환자의 기존 조혈모세포를 모두 파괴하기에, 이식 전 충분한 협의를 거치게 된다.
이식을 위해 기존 조혈모세포를 모두 파괴한 후에 기증자가 이식을 철회하면 환자는 생명을 보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증자는 5살 꼬마 아이의 조혈모세포가 모두 파괴된 후 기증을 철회했다.
결국 꼬마는 세상을 떠났고, 기증자는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시티헌터
일화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탄도 울고 가겠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내가 부모면 살인날 듯", "기증하겠다고 하지 말던가", "골수이식 사례가 아니라 살인 사례다"라며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애석한 것은 해당 사건처럼 조혈모세포 기증을 약속하고도 후에 환자가 나타나면 기증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기증 거부는 해마다 늘어나 2014년엔 1740건에 달했다. 기증 거부 비율은 약 50%에 육박한다.
기증 거부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기증이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오해 때문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신 마취나 수술을 하지 않고 팔꿈치에서 헌혈하듯 조혈모세포를 뽑아내는 말초혈조혈모세포 채취가 기증의 90%를 차지한다.
해당 방법은 입원 기간도 짧고 채취도 간단하다. 기증자가 잠깐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세포 채취를 하면 환자는 '새 생명'을 얻게 된다.
한국에서 골수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약 3000명이다.
이들은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아 새 희망을 얻었다가, 이들의 기증 번복으로 두 번 상처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