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막내가 먼저 한다고 결혼식 '전원 불참'해 신부 펑펑 울린 선배 간호사들

일찍 결혼한 여성 간호사는 선배들의 태움으로 인해 텅 빈 결혼식장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응급남녀'


남자친구 엄마가 위독해서 먼저 급하게 결혼한 간호사가 있었어요.


근데 수간호사가 "감히 초짜가 선배보다 먼저 결혼한다"면서 결혼식 참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때 지방에서 결혼식을 하느라 45인승 버스를 대절했었는데, 간호사는 한 명도 안 타고 행정직만 6명이 탔었습니다.


신부는 대기실에서 펑펑 울고 있는데, 정말 딱하더군요. 그분 결국 결혼 후에 그만뒀었네요.


-A씨 사연을 재구성한 것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명불허전'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간호사의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태움'이라는 말은 이제 대중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


그만큼 간호사 사이에서 군기를 잡겠다는 빌미로 후배를 괴롭히는 게 만연하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것인데, 아쉽게도 논란 이후에도 태움은 여전하다.


A씨가 목격한 일찍 결혼한 여성 간호사가 겪은 일 역시 여전히 태움 관행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막내 간호사가 먼저 결혼한다는 이유로 아무도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그것을 들어야만 하는 문화가 일반인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질투의 화신'


누리꾼들의 반응은 '주작이다', '아니다'로 극명히 갈리지만 일부에서는 "현실은 이보다 더한 일도 일어난다"라고 주장한다.


대한간호협회가 2018년 7275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권침해에 대해 실태조사한 결과, 응답 간호사의 40.9%가 태움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괴롭힘의 주체는 선배 간호사 및 프리셉터가 30.2%로 가장 많았고, 동료 간호사 27.1%, 간호부서장 13.3%, 의사 8.3% 순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질투의 화신'


괴롭힘이 만연한 것에 비해 처벌 규정이 미비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태움과 관련한 '태움방지 3법'도 발의됐다.


최근 태움 피해 간호사에게 산재를 인정한 질병판정위 판정이 나오는 등 태움을 없애려는 범사회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위한 규율은 필요하겠지만, 지나친 행동은 '괴롭힘'에 불과하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