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회식 날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 아버지는 아들에게 "잘 지내라"라며 안부 전화를 걸었다.
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듯하다. "네... 아버지도요"라며 으레 했던 대답을 건넨 뒤 아들은 전화를 끊었다.
분명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10년 동안 신장병을 앓아온 아버지가 투석을 앞두고 심정이 좋지 않은 탓이라 생각했다.
회식을 마무리하고 집에서 잠자리에 들었던 아들에게 어머니의 전화가 걸려왔다. 새벽 4시,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엄마의 말에 아들의 심장은 쿵 하고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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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4년 전 그날, 엄마의 전화를 받은 아들은 바로 부모님 댁으로 차를 몰았다.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였지만 시속 140km로 위험한 질주를 하며 달렸다.
짧은 시간 아들은 속으로 '제발'이란 말을 수백 번 되뇌었던 듯하다.
그렇게 도착한 집엔 구급대원들이 와 있었다. 그들을 헤집고 찾은 아버지는 연탄보일러가 놓인 욕실 바닥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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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아버지는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었다. 아들은 10년째 신장병으로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콩팥이라도 이식시켜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아내와 상의까지 마친 상황이었는데, 욕실 바닥에 누운 아버지의 손은 차가웠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전 유서에 "내가 앞으로 할 일이 없다. 몸도 아파서 내가 살아간다면 너희들에게 짐만 될 것 같아 떠난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기에 후회는 없다"고 적었다.
아들은 유서를 읽은 뒤 차가워진 아버지의 손이 너무 싫어 한 시간 동안이나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예전 아버지의 따뜻한 손처럼 조금만이라도 온기가 돌아오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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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사인을 숨기고 장례를 치렀다.
평소 밝고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이 컸던 아들은 장례를 치르는 3일 내내 미친 사람처럼 울었다고 전했다.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떠올라 적었다는 아들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은 물론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깨닫게 했다.
오늘은 아버지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만날 수 없다면 전화로도 괜찮다. '사랑한다'는 말도 건네보자. 부디 사랑한다는 말을 과거형으로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