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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오빠들한테 집단 성추행 당한 뒤 '남자 공포증'에 걸린 여고생의 고발 글

성추행을 당한 이후 '남자 공포증'이 생겨버린 여고생의 글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얼굴만 알던 오빠들한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절대 일어날리 없다고 생각했던 끔찍한 일을 당한 심경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가해자들의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자 스스로 안고 가야하는 트라우마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서는 성추행을 당한 이후 '남자 공포증'이 생겨버린 여고생의 글이 게시됐다.


여고생 A양은 얼굴만 알고 지냈던 오빠들에게 성폭행 직전까지 심하게 성추행을 당했다.


그 사건 이후로 아직까지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고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은 그날 이후 누가 몸을 살짝 건들기만 해도 신경질적으로 행동하게 됐다.


성추행을 당한 이후 경찰에 신고하고 처분결과까지 나와 가해자들은 학교를 못 다니게 됐지만, 그걸로 A양의 마음이 위로 받거나 회복되지는 않았다.


A양은 그들이 처벌을 받은 것에 대해 "그건 그런 미친 짓을 한 걔들이 책임질 일일뿐이지, 그걸로 피해자인 내가 위로받거나 회복되는 건 절대 아니더라"라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그날의 트라우마로 인해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화내고 욕하게 된다는 A양은 '남자 공포증'까지 생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은 "모르는 남자랑 있으면 너무 싫고 불편함을 느낀다"라며 "특히 여자가 나 혼자인 자리는 무조건 피해버린다"고 전했다.


성추행 이후 2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어제 일처럼 선명히 기억난다는 A양은 여전히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는 중이다.


그는 "아직도 트라우마로 아픈데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체념한다"라면서 "빨리 잊고 행복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많은 이들이 A양의 사연에 공감하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A양이 경험한 것처럼 청소년 간 벌어지는 성범죄 사건은 해마다 늘고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검거한 학생 수는 1만 3584명에 달했으며, 그중 성폭력 사건으로 검거된 학생은 3060명이었다.


학교폭력 가운데 성폭력 비중은 2017년 12.1%, 2018년 18.9%, 2019년 22.5%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련 법안이 계속해서 논의되고 있지만 확실한 대책 마련이 없어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트라우마 등 정신적 안정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