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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중 콘돔 찢어져 임신한 여성이 70만원 주고 낙태한 뒤 올린 심경글

원치 않는 임신을 한 후 낙태 수술을 받은 여성이 올린 후기가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어딘가에서 겁나고 초조해할 여성들이 이 글을 보고 힘냈으면 좋겠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낙태 수술을 받은 후 작성한 후기가 공개됐다.


배란기에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작성자는 질 안에서 사정을 한 콘돔이 찢어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


곧장 산부인과에 달려가 사후 피임약을 먹었던 그녀는 아무 걱정 없이 2주를 기다렸다.


그동안 가슴도 커지고 살도 찌고 변비가 심해지긴 했지만 생리를 위한 몸의 변화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다 문득 사후 피임약을 먹고 2주 후에 임신 테스트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떠오른 그녀는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임신이었다. 그녀는 온몸이 떨리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공포에 휩싸였다.


시내에 있는 모든 병원을 뒤진 끝에 그녀는 70만 원에 낙태 수술을 해주는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수술 당일 팔 다리가 묶인 채로 수술대에 올라간 그녀는 소독을 하기 위해 질에 들어온 기구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불편함도 잠시, 마취가 되면서 그녀는 의식을 잃었고 수술은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수술 후 깨어난 그녀가 느낀 것은 배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이었다. 다행히 수액과 영양주사, 진통제를 맞으며 휴식을 취한 그녀는 얼마 후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에 돌아온 그녀는 "처음 봤을 때 세포를 떼어내는 느낌이었고 불안한 마음을 없애고 싶어 수술을 선택했다"라고 수술 후기를 전했다.


이어 "아팠던 기억은 수술 전 5분이랑 수술 후 20분 밖에 없어서 수술에 만족한다"라며 "솔직히 쌍수가 더 아프고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피임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멘붕이 왔지만 냉정하고 빠르게 일처리를 했다"라며 "어딘가에서 겁나고 초조해할 여성들이 이 글을 보고 힘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정부는 내년부터 최대 '임신 6개월까지는 낙태를 처벌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준비 중인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