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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하면서도 아픈 딸 아침밥 챙기다 부엌에서 졸고 있는 '시한부' 엄마

지난 13일(현지 시각) 온라인미디어 써니스카이즈는 오븐 앞에서 음식이 다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한 엄마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과 사연을 소개했다.

인사이트Facebook 'Scott Mann'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이른 아침 아직 어둑한 부엌, 오븐 앞에서 엄마가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가냘픈 손목으로 받치고 있는 짧게 깎인 머리는 투병 생활을 짐작게 하는 모습이다.

 

야위고 고단한 모습으로 아침밥을 준비하다 잠시 졸고 있는 엄마의 사진. 어떤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있는 것일까.


지난 13일(현지 시각) 온라인미디어 써니스카이즈는 오븐 앞에서 음식이 다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한 엄마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과 사연을 소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진을 찍은 스콧 맨(Scott Mann)은 사진 속 여성의 사위로, 2016년 어느 날 출근길 찍은 사진이라며 사연을 전했다.


2년 전 그의 아내가 백혈병에 걸렸을 때 그는 삶이 산산조각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결혼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갑자기 닥친 삶의 위기에 어쩔 줄 몰라하던 그를 돕기 위해 장모님이 찾아왔다. 


아주 조심스럽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장모님은 당신의 아픈 딸을 돌보는 일에 전념했고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년 동안 거의 매 끼니마다 요리를 했고 청소와 빨래를 했으며 300번 이상 딸을 병원에 데려다줬다. 수만 개의 알약을 분류하고, 매일 제시간에 복용하도록 했다.


그 자신이 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6개월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장모님은 유방절제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하며 투병 생활을 이어오면서도 아픈 딸을 돌보는 일상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고 극심한 통증이 몰려와도 '콧노래'를 부르며 딸을 돌보는 모습은 가족들에겐 '영웅' 그 자체였다.


인사이트Facebook 'Scott Mann'


사진을 찍은 날도 여느 날과 같이 장모님은 아침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븐에 넣은 음식이 다 되기를 기다리며 잠시 고단함에 눈을 붙였을 따름이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낸 사위는 매일 아침 아픈 딸을 위해 준비하는 300번째 아침밥이 데워지기를 기다리는 순간이라 설명하며 '위대함이 드러나는 가장 조용한 순간'이라 말했다. 


장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보며 현실 세계의 '영웅'의 존재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는 사위는 그 덕분에 매일 감사함으로 가득 찬 삶을 느끼고 있노라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암투병하면서도 아픈 딸의 아침밥을 차려주기 위해 고단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엄마의 사랑은 위대함을 넘어 거룩하기까지 하다.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무엇인지, 가장 가까이 있는 '현실 영웅'의 모습이 어떠한지 담담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