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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받고 현관문 앞에 치킨만 두고 도망쳐 나온 배달 알바생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해 먹고 싶은 치킨 한 마리 조차도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초등학생의 상황이 딱했던 A씨는 자신의 사비를 이용해 치킨을 선물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치킨이 너무 먹고 싶었던 한 초등학생은 돈이 없었음에도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다. 


아이가 시킨 치킨을 들고 집 앞에 도착한 배달원은 안에서 들리는 아빠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아빠는 아이에게 돈도 없는데 무슨 치킨을 시켰냐고 나무랐고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치킨 배달원은 그 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치킨 배달 일을 하는 한 남성 배달원 A씨가 올린 사연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에서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어느 날 초등학생으로 짐작되는 어린아이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수화기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는 너무 작았고, 떨렸고 뭔가 망설이는 듯 느껴졌다.


주문을 받은 A씨는 초등학생의 집으로 치킨 배달을 갔다. 이후 집 현관문 너머로 들려오는 한 남성의 말소리를 듣고 A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돈도 없는데 무슨 치킨이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콬TV'


아이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이 아이를 크게 혼내는 소리였다. A씨는 "아이 아빠가 돈도 없는데 왜 치킨을 시켰냐면서 아이를 혼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 사는 아이가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주문을 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아이에게 화를 냈던 것이다.


아버지의 말에 아이는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랬어요. 치킨 값만큼 용돈 안 받을 테니깐 화내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된 A씨는 문 앞에 치킨을 내려놓고 돈을 받지 않은 채 문을 쾅 걷어차고 도망쳤다.


이후 돌아오는 길 오래전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 A씨는 눈물을 쏟아냈다.


A씨는 "우리 집이 크게 망해서 내가 하마터면 고아원에 갈뻔했는데 그 어려울 때 생각이 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다가 오토바이 세워두고 펑펑 울었다"라며 "살면서 이렇게 많이 운 적도 처음인 것 같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해 먹고 싶은 치킨 한 마리 조차도 마음 편히 먹지 못하는 초등학생의 상황이 딱했던 A씨는 자신의 사비를 이용해 치킨을 선물한 것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 하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멋진 어른이다", "그 마음 응원합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그의 선행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몇 년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화제가 된 가슴 따뜻한 치킨 배달원의 사연은 지금까지도 많은 누리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