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우리 갑순이'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너는 부모를 원망했던 적이 있었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지 어느덧 2년째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필기에 합격하지 못한 27세 남성 A씨는 아버지로부터 뜻밖의 질문을 들었다.
부모님을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빨리 합격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으로 공부에만 매진하던 남성은 "그런 생각한 적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뒤이어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차라리 너를 낳지 말 걸 그랬다. 자식을 슈퍼마켓에서 사고 팔 수 있었으면 형이나 누나는 샀어도 너는 안 샀을 것 같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드라마 스페셜 -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아버지의 말은 A씨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고, 그는 하루종일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22살에 전역하자마자 "옷 장사를 하겠다"며 뛰쳐나간 뒤 3년이 지나 빈털터리로 돌아왔을 때도 내치지 않았던 부모님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형과 누나는 사겠다"는 말도 그에게는 상처였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하던 누나는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임용시험에 합격했고, 방황하던 형도 전역한 뒤 경찰공무원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A씨가 은연중에 형제들 중 자신만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도, 그 말을 부모님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드라마 스페셜 -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A씨는 "공부 열심히 하라고, 자극 주려고 농담처럼 한 말이겠지만 조금이라도 그런 마음이 있으니 입 밖으로 나온 것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부고 뭐고 다 손 놓고 싶을 정도로 우울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할 말 못할 말이 있지,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심했다, "아버지가 하면 안 될 말을 하신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니 포기하지 말고 상처받지 말라"며 A씨를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우리 갑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