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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서 'S대 병원 의사'라 '사칭'하고 다닌 여성의 카톡 대화 내용

댄스동호회에서 자신을 S대병원 의사라고 사칭하고 다니던 '리플리 증후군'의 카카오톡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미스 리플리'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흔히 종종 자신의 학력 혹은 직업을 속이거나 부풀려 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주로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며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댄스 동호회에서 자신을 S대병원 의사라고 사칭하고 다니던 사람의 카톡이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청춘기록'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 댄스 동호회에서 '봄'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던 이 여성은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한 것이 특징이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베푸는 편이었고 친화력도 좋았다고 한다.


처음에 자신을 회사원으로 소개한 이 여성은 어느 날 늦은 시간 "급하게 회사에 가야 한다"는 식의 카톡을 회원들이 있는 단톡방에 보냈다. 이후 뒤풀이에서 붐은 자신이 S대병원 흉부외과 의사라고 소개하며 거짓말이 시작됐다.


그녀는 종종 "병원에서 긴급 콜이 와서 들어가야 한다", "응급 대기 담당의가 육아에 지쳐 전화를 안 받는 바람에 응급 수술을 해야 했다"며 동호회 회원들에게 자신이 의사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한 카톡을 종종 보냈다.


또 PC 카톡이라 대화방을 혼동했다며 어려운 의학 용어들을 사용해가며 고령 환자의 수술을 해야 한다는 장문의 카톡을 보내기도 했다.


동호회 회원들에게 S대 병원 의사를 사칭해오던 그녀는 "능력이 뛰어나 펠로우 과정을 밟지 않았다"는 말 한마디로 때문에 모든 거짓말이 들통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스카이 캐슬'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의료계를 잘 아는 다른 회원이 "펠로우는 전문의 면허가 없으면 밟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고, "의사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부분이다.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원이 사실 확인을 위해 S대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그녀의 이름으로 진료를에약하고 싶다고 했고 병원으로부터 "그런 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당 여성은 S대 병원에서 근무하지도 않았고 의사도 아니었던 것이었다.


댄스 동호회 회원들은 그녀가 지금까지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8개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의사를 사칭한 이 여성의 이야기는 한 회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리플리 증후군 환자를 경험했다"라는 글을 올려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