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여자 노비 몸에 '남자 성기' 발견한 안방마님은 매일 밤 침소로 불러들였다

인사이트영화 '사방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세조 8년, 임금에게 이상한 일이 전해졌다. 일인즉슨 남편 김석구를 일찍 떠나보낸 이씨 부인이 여종 사방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세종대왕의 며느리가 소쌍이라는 여종과 항상 잠자리를 같이하며 레즈비언 스캔들을 일으킨 바 있지만 이씨 부인과 사방지의 관계는 보다 특별했다. 


사방지는 머리 모양과 옷차림새 등 겉모습이 여자였지만 남성의 성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방지가 여성 행세를 하며 간통을 저지른 건 이씨 부인 만은 아니었다. 여승 중비, 지원, 소녀 등을 비롯해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 


인사이트영화 '사방지'


그런데도 들키지 않았던 건 사방지의 겉모습이었다. 남성의 성기를 달고 태어났으나 그에게는 턱수염 하나 자라지 않았다. 


또한 수많은 관계를 했음에도 임신한 여인이 없었다. 때문에 과부였던 이씨 부인과 사방지는 10년 동안 함께 관계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정 대신들은 임금에게 사방지를 엄벌할 것을 청했다. 


하지만 세조는 큰 벌을 내리지 않았다. 사방지는 '어지자지'로 병자(病者)란 이유였다. 어지자지란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한 몸에 겸하여 가진 사람이나 동물을 뜻한다. 


인사이트영화 '사방지'


비록 남자의 형상을 하긴 했으나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둘 다 담은 특별한 인간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씨 부인은 세조가 시골로 보낸 사방지를 온천에 간다는 핑계로 찾아다녔고 이후 이씨 부인의 아버지인 이순지가 죽자 그녀는 사방지를 다시 집으로 데려와 같이 살았다. 


이에 세조는 결국 사방지를 멀리 떨어진 곳의 공노비로 보내 사건을 마무리시켰다. 


인사이트영화 '사방지'


조선 시대 어지자지는 사방지뿐만은 아니었다. 명조 3년 때는 임성구지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시집을 갔다가 장가도 갔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명종은 사방지의 선례를 따라 임성구지를 먼 곳으로 유배를 보냈다. 


현대에도 이런 경우는 종종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지난 2008년 "나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난 내가 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쳐 충격을 준 바 있다. 


인사이트영화 '사방지'


보통 이러한 사람들은 성염색체나 성호르몬, 성호르몬 수용체 등 생물의 성별 구별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겨 생식기 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UN에 따르면 이러한 사람의 비율은 약 0.17% 정도로 2,000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적지 않은 수지만 대부분은 부모와 의사에 의해 강제적으로 여성 혹은 남성의 성별로 선택되어 외부 성기 재구성 수술을 받기 때문에 일상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