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중학교 3학년였던 A군 어느 날 친구를 따라 한 만둣집에 방문했다.
이들은 만두와 찐빵 40원어치를 시켜 먹었고, 주인 할머니는 이들을 자신의 자식들처럼 생각했던 듯 만두 두 개를 더 줬다.
맛있게 먹은 A군과 친구는 만두와 찐빵 값으로 100원을 내고 거스름돈으로 130원을 받았다.
A군은 "할머니가 계산을 잘못하신 거야. 어서 가서 돌려줘"라고 했지만 친구는 "저 할머니는 노망이 나서 계산을 잘 못 하셔. 10원짜리와 100원짜리를 헷갈려 하신다니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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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군은 마음이 거북했지만 이내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동생에게 맛있는 만두를 사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는 동생과 함께 만두집에 방문해 친구와 갔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찐빵과 만두를 먹고 역시 낸 돈보다 더 많은 거스름돈을 받았다.
결국 이 방법은 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소문이 났고 학생들은 분식집에 방문해 만두를 먹고 돈을 번다.
할머니에게는 '맹할머니'란 별명이 붙었다.



KBS2 '검정 고무신'
그러던 어느 날, A군의 학교 교장 선생님은 비 오는 날 학생들을 운동장에 불러 세워두고 "만찐두빵 집에서 빵 사 먹고 거스름돈 더 받은 학생들, 맹할머니가 어젯밤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내 학생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교장 선생님은 "할머니는 혼자 사시면서 평생 모은 재산을 모두 우리 학교에 장학금으로 내고 돌아가셨다"며 "너희들도 생각이 있을 테니 더이상은 이야기 안겠다"고 했다.
KBS2 '검정 고무신'

KBS2 '검정 고무신'
그러면서 "그러나 이 말 한마디만 하겠다. 할머니의 뜻이 헛되지 않게 정직한 사람들로 성장해주길 바란다. 모두 맹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묵념을 하자"고 했다.
이날 동생과 함께 만찐두빵 집을 방문한 A군은 눈물을 흘렸다.
이 이야기는 '검정 고무신'에서 소개된 에피소드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실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가 이우영이 전국 각지에서 모은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KBS2 '검정 고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