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손님에게 반말했다고 '90도 배꼽 사과' 명령한 아기 엄마
아이에게 사탕을 건네주며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사장에게 90도 사과를 요구한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90도로 고개 숙여서 사과하세요! 정중하게 사과하시라고요!"
식당에서 밥을 먹은 아이에게 사탕을 건넸던 가게 주인은 도를 넘는 모욕을 견뎌야만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식당 사장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의 억울한 사연이 등장했다.
사연에 따르면 식당 사장 A씨는 엄마와 아빠, 아들 하나, 딸 하나로 구성된 가족을 손님으로 받았다.
그중 남자아이가 먼저 식사를 끝냈는지 가게를 돌아다니다 A씨에게 와 사탕을 달라고 요청했다.
아이를 보며 조카가 생각났던 A씨는 "무슨 맛으로 줄까?"라는 말을 건네며 원하는 사탕을 골라줬다.
그런데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러 온 가족 일행 중 아이 엄마가 유독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표정이 좋지 않던 B씨는 이내 A씨를 향해 "아까 우리 애한테 뭐라고 그려셨어요"라며 따지듯이 물었다.
사탕을 준 일이 문제인가 싶었던 A씨는 "아이가 사탕을 먹고 싶다 해서 줬는데 어머님께 물어보고 줄 걸 그랬네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B씨의 불만 포인트는 사탕이 아니었다. B씨는 "아까 우리 애한테 '무슨 맛으로 줄까'라고 하지 않았어요?"라며 "우리 애도 손님인데 손님한테 존댓말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A씨를 보며 B씨는 "밥값에 우리 아이들 먹은 밥값도 들어가 있고 그럼 우리 애들도 손님인 건데 왜 손님한테 반말하세요? 어리다고 무시하세요?"라고 쏘아붙였다.
A씨는 "손님 아이를 무시한 게 아니라 조카가 생각나 귀여워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사과했다. 하지만 거듭된 사과에도 B씨의 요구는 멈추지 않았다.
"죄송하면 우리 아이한테 사과하세요. 고개 90도로 숙여서 정중하게 사과하세요"
이미 아이에게 사과를 건넸음에도 이어지는 도를 넘는 요구에 A씨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었고 그런 A씨를 보며 B씨는 거듭 사과를 요청했다.
결국 화가 난 A씨는 "그냥 저한테 반말로 욕 한 번 하고 없던 일로 하시죠"라고 대꾸했다.
이후 아이 아빠가 다가와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A씨는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A씨는 "가끔 멘탈 깨지게 만드는 손님을 보긴 하는데 오늘은 진짜 일도 하기 싫어지는 하루였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게 진짜 갑질인 듯", "사과까지 했는데도 90도 사과를 요구하는 건 무슨 경우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님이 정당한 권리를 누리고자 하는 건 당연한 일이나, 손님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말도 안 되는 걸 요구하는 '갑질' 행동은 자제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