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음식 배달을 하던 도중 국물을 쏟아버린 배달원을 따스하게 감싸준 한 손님의 사연이 제보됐다.
제보에 따르면 배달 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A씨는 돈가스 배달을 하던 도중 실수로 우동 국물을 쏟아버렸다.
우동 국물로 흥건해진 돈가스 포장을 본 손님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고 A씨는 음식을 다시 포장해오겠다며 발걸음을 가게로 돌렸다.
음식을 다시 조리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돈가스가 식을 것을 염려한 손님은 그 사이 취소 요청을 했다.
사진=제보자 제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게에 돌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사장님은 우리 측 잘못이 아니라며 A씨에게 음식값을 전부 지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건당 2~3천 원을 받는 A씨에게 음식값 34,000원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A씨가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이자 사장은 직접 나서 손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은 "배달기사가 가격을 다 지불해야 하는 상황인데 우동만 빼고 드셔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이 같은 사정을 들은 손님은 "알겠다"라는 말과 함께 음식을 다시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gram 'bhc_chicken_official'
식은 돈가스를 손님에게 전달해 주며 거듭 사과를 했음에도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던 A씨는 손님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선물로 보냈다.
기프티콘을 받은 손님은 그냥 넘어갈 법도 한데 "저도 너무 신경 쓰여서 하나 보내드릴게요. 이번 일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과 함께 다른 브랜드의 치킨 기프티콘을 보내며 화답했다.
실수를 용서하고 치킨까지 선물해 준 손님의 배려에 A씨는 "아직 세상이 살만한 것 같습니다"라며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이 같은 사연을 제보했다.
배달 도중 발생한 실수를 넘치는 배려심으로 이해해 준 손님과 이를 진심으로 감사해한 배달원의 이야기가 훈훈함을 자아낸다.
배달원에 대한 갑질이나, 배달원이 역으로 손님에게 갑질을 행사하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사회에서, A씨와 해당 고객과 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A씨의 사연처럼 서로의 실수를 좀 더 포용해 주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