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만 되면 울리던 전화가 조용해진 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펑펑 울었습니다"
할머니의 전화를 늘 귀찮게 받았던 자신을 후회하며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사연이 많은 누리꾼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매일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종종 가족들의 애정과 관심이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은 경험도 있을 것이다.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전화를 건 가족들에게 괜히 짜증을 낸 뒤 나중에 후회를 하곤 할 때가 있다.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넛타임즈에는 늘 같은 시간에 전화를 걸던 할머니를 귀찮아하던 자신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만에 살고 있는 여성 원포로, 그의 할머니는 살아생전 늘 저녁 10시 반만 되면 손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늘 바쁜 업무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야근해야 하는 손녀딸이 걱정돼서였다.
하지만 원포는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 정신이 없는데 할머니의 전화까지 오자 괜스레 짜증이 났다.
그래서 늘 할머니의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으며 짜증을 내곤 했다. 그런 손녀의 마음을 알아챈 할머니는 어느샌가 눈치를 보고 전화를 걸지 않았다.
대신 할머니는 늘 원포가 야근을 하는 날이면 잠을 자지 않고 거실에서 그녀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며 손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원포의 할머니는 지난해 초 노환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원포는 처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당시에는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어느 날 문득 늦은 저녁 야근을 하다 사무실의 시계가 10시 반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아 할머니 전화 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할머니에게서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 그제야 그녀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늦은 밤 돌아온 집에서도 늘 소파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던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원포는 갑자기 그리움에 사무쳐 눈물을 펑펑 쏟았다.
원포는 "그제야 할머니가 내 곁에 없다는 게 실감 났다. 있을 땐 할머니의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라며 "늘 곁에 있을 것만 같던 할머니가 이제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라고 해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어 그녀는 "나처럼 후회하지 않으려면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항상 고마워할 줄 알고 있을 때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겨 큰 공감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