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동성친구들 사이서 '호구'취급받는 남친과 결혼해도 될까요?"...한 여성의 고민글에 '반대'가 폭발했다

'착한 남자'라서 파혼하려고 합니다. 제가 맞는 결정을 하는 건지 흔들려 글을 남깁니다. 4년 연애한 저희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기업 사무직 4년 차, 남친은 경기도권에서 편의점 2개를 운영합니다.


급여는 대기업보다 작은 편이지만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경제적으로 평범한 편인 남친은 물 흐르듯 삽니다. 물욕이나 성취욕이 없고, 이런 점이 저와 반대이지만 배려심 넘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그의 친구들입니다. 저는 남친의 고등학교 친구들 6명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저와 남친이 간혹 싸우는 문제의 99%는 그 친구들과 얽힌 일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먼저 밤 11시에 데이트 중 전화를 해 돈 1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한 B와 C가 있는데요. 남친은 이유도 듣지 않고 바로 돈을 송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룸살롱에서 술을 더 먹으려 돈을 빌렸던 것이었습니다.


커플 10명이서 여행을 갔을 때 일화도 있습니다. 이들은 남친의 편의점에서 술을 80만 원어치 넘게 그냥 조달해갔습니다. 나머지 돈은 'N빵'을 했으면서 술값은 내지 않았습니다. 단톡방에 '덕분에 잘 먹었다'는 말을 하니 남친은 '내가 쏘는 거였어?'라고 말하고 끝이었습니다.


친구 D와의 사건도 있는데요. 술집을 차린 D가 코로나가 터져 알바생을 자른 후 혼자 일하기 힘들어 남친에게 부탁해 무급으로 일을 도와달라 했습니다. 남친은 또 자기 가게 문을 닫고 며칠이나 그곳에 가서 공짜로 일을 해줬네요.


친구 E는 어떤 식당에 가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데요. 대화 내용의 30%는 욕, 30%는 음담패설입니다. 성희롱식 발언을 하고는 '아 맞다 제수씨 있었지?'라고 하며 혼자 웃습니다. 중고차 딜러 쪽에서 일하는 E는 남친에게 잠수차를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남친이 저에게 프러포즈하는 걸 도와주고는 남친에게 240원짜리 룸살롱 영수증을 주며 '송금'하라고 하기도 했는데요. 남친이 프러포즈를 도와준 걸로 2차를 쏘기로 했더니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정작 남친은 예상보다 과하긴 한데 애매하게 말한 자기 잘못도 있다며 그냥 처리해줬구요.


코로나 터지고 마스크 수급이 어려울 때 재고가 있어 친구들에게 팔았는데, 전부 300개씩 보내줬지만 당시 개당 4천 원까지 치솟은 마스크 값은커녕 원가조차 받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남친 혼자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남친은 친구만 두둔해 당분간 저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이 연애 여기서 끝내는 게 맞겠죠? 제가 옳은 판단을 한 거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해당 내용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한 여성 A씨의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글쓴이 여성은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그가 친구들에게 소위 '호구'처럼 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위의 일화들을 겪으며 화는 A씨가 다 냈고, 정작 당사자인 남친은 "주겠지. 하겠지. 언젠간 그러겠지" 등 태평한 말만 들어놓았다.


결국 여성은 남친의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다며 '엘사'로 불리는 등 조롱까지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에도 남친은 D의 가게에 매상을 올려주자며 몰려간 뒤 원가 7만 원짜리 술을 20만 원으로 계산해 80만 원이란 거금을 남친 혼자 쏘고 왔다.


울고불고 난리 치며 "그게 너를 생각하는 쟤들의 마음이다. 걔들은 친구고 너는 손님인 거다"라고 했더니 남친은 도리어 A씨에게 "말 심하게 하지 말아. 친구끼리 돕는 거지"라면서 친구들을 두둔하기만 했다.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자리를 박차고 나온 A씨는 남친의 카톡과 전화를 무시하고 있다.


A씨는 자기가 봤을 때 남자친구는 친구와 여친 중 친구를 선택할 것 같다고 덤덤히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우아한 친구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한 게 아니라 그냥 호구다", "친구도 아니고 호구 등급인 듯", "본인만 친구인 줄 안다", "룸살롱에 술집 매니저에 침수차에 킬링 포인트가 많네", "마누라도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줄 듯" 등 A씨 남친의 태도를 지적했다.


때에 따라서 착한 것과 어리석은 것은 한 끗 차이일 수도 있다.


가장 사랑하고 아껴줘야 할 애인보다 친구를 더 두둔하면서 손해마저 감수하는 것은 남친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우정이 최고다'라는 것도 상호 간 마음이 같을 때에야 해당될 것이다.


남친의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꽤 견고해 보이는 만큼 A씨가 이 황당한 상황을 훌훌 털고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