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싶다면서 매번 바람 맞히는 '말기암'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암에 걸려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친구가 문득 보고 싶어진 남성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으로 오라는 친구의 말에 남성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화를 걸어 다시 물었다. 


친구는 "나 병원이야. 나 병원이라고 했는데?"라고 대답했다.


결국 다시 차를 돌려 향한 병원, 하지만 그곳에서조차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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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호실이냐고 묻는 남성의 전화에 친구는 "나 엄마 집에 와있는데"라는 또다시 장소를 바꿔 말했다.


"장난하냐"라는 남성의 말에도 친구는 "아니야. 아까부터 말했잖아"라는 말을 되뇌었다. 자리가 꽉 차 주차장을 몇 바퀴나 돌아야 했던 남성은 짜증이 치솟아 전화를 끊어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는 "언제 와? 보고 싶어"라고 물었다.  


하지만 남성은 "어 지금 만날 사람이 있어서 거기까진 못 가. 원래도 잠깐 얼굴만 보고 가려고 했었던 거거든"이라며 핑계를 대고 친구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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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알았어. 미안해. 화났어?"


장소를 여러 번 바꿔 말했던 미안한 마음에 물었지만 남성은  "아니야. 화난 건 아니고... 암튼 다음에 보자"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리고 아쉬움과 엇갈림이 가득했던 이 대화는 친구와의 생전 마지막 통화가 됐다. 


한 달이 지나 남성은 그 친구의 가족으로부터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빈소로 찾아간 남성을 기다리고 있던 건 그날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어린 딸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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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그때 보러 오셨다 못 보고 돌아가신 거 알아요. 뇌 전이가 너무 심해져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어요. 꼭 보고 싶다고 기다리셨는데..."


남성은 "지금도 가끔 그 친구와의 마지막 통화가 생각이 나곤 합니다"라며 "왜 아픈 친구를 찾아가며 이 정도 기본적인 배려조차 생각해내지 못했을까"라고 후회했다.


해당 사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암으로 인해 보고 싶었던 친구조차 만날 수 없던 이들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이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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