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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왕따시키면 처벌받는 거 아는 10대들이 안전하게 친구 괴롭히려고 택한 '투명인간 은따' 방식

왕따 및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수법이 더욱 치밀하고 잔학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왕따 및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수법이 더욱 치밀하고 잔학해지고 있다.


최근 집단 따돌림 등 학교 폭력 가해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전하며 중대한 학교 폭력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민 정서가 학교 폭력을 용인하지 않고 엄벌하자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가해학생들은 괴롭힘을 멈추는 것이 아닌 그 수법을 진화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중고생들 사이에서 통용된다고 전해지는 왕따 수법은 처벌을 피하면서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심리적 가해가 주류를 이룬다.


이런 따돌림의 특징은 폭행이나 갈취를 전혀 하지 않고 직접 폭언을 하는 경우도 없다는 데 있다. 다만 피해 학생을 '투명 인간' 취급하는 것이다.


같은 반 학생들 전부가 피해 학생을 없는 사람 취급하면서 교실에서도 늘 홀로 남겨둔다.


급식도 혼자 먹고, 모든 외부 활동을 혼자 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집단적이고 은밀해 피해 학생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왕따 피해자는 이동 수업 시간이 바뀌어도 절대 전달을 받을 수 없어 홀로 교실에 덩그러니 남겨질 때도 많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프더라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 결석을 해도 관심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지각을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가해 학생들은 뒤에서 은밀하게 피해 학생의 잘못을 선생님에게 일러 혼나게 만든다.


이런 따돌림은 SNS에서도 일어난다. SNS에서는 그 학생을 특정하지는 않지만 주어 없는 무시와 조롱 댓글이 달린다. 처벌을 교묘하게 피해 갈 수 있는 수준인 것이지만, 당하는 피해 학생은 그 조롱의 대상이 자신인 것을 눈치챌 수밖에 없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피해자가 이유 있는 왕따일 가능성도 있다", "친구가 아니라 말 안거는 것뿐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냥 관심이 없는 것과 '관심이 없는 척'하면서 따돌리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오늘도 음지에서 이런 식의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자들을 구제할 방법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