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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아내 돌보려 95살에 처음 집안일 배운 할아버지는 장을 보다 눈물을 흘렸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기 위해 9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집안일을 시작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I Go Gaga, My Dear'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기 위해 95세 나이에 난생처음으로 집안일을 하게 된 할아버지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울렸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넛타임즈는 일본 영화 '여보 나 치매에 걸렸어요(I Go Gaga, My Dear)의 주인공 노부토모 요시노리(99)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영화 '여보 나 치매에 걸렸어요'는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게 되면서 평생 해보지 않았던 집안일을 하게 된 할아버지의 사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할아버지의 부인 아야코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기 전 그 누구보다 더 총명하고 낙천적인 사람이었고 평생을 남편과 자녀에게 헌신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영화 'I Go Gaga, My Dear'


그러던 어느 날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행복한 여생을 꿈꾸던 이들 노부부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 2016년 아야코 할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은 것이다.


늘 집안 식구들을 돌보던 할머니는 이제 점점 건강과 기억을 잃어가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요시노리 할아버지는 자신이 직접 집안 살림을 하며 병든 할머니를 직접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할아버지는 당시 95세의 나이에 평생 처음으로 집안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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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영화 'I Go Gaga, My Dear'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에서는 할아버지가 혼자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다 힘들어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껏 이렇게 힘든 일을 평생 해 온 아내가 생각나서였다.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쉴 틈 없이 할머니의 식사를 챙기고 할머니가 어지럽혀 놓은 방을 청소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할아버지의 딸 노부토모 나오코는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안쓰러워 자신이 고향에 내려와 어머니를 돌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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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withnews


하지만 할아버지는 "엄마는 내가 끝까지 돌보고 싶어. 너는 네 일이나 전념하렴"이라고 말해 딸을 울렸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던 나오코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요시노리 할아버지가 나오코 할머니를 직접 돌보는 1,200일 동안의 모습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8년 11월 일본에서 개봉해 당시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나오코 할머니는 지난해 뇌경색으로 쓰러져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시노리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건강 상태가 나아지면 다시 집으로 데리고 가 직접 할머니를 돌보고 싶다는 뜻을 밝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