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때문에 '뇌사상태' 빠진 아버지가 3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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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누가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따뜻했던 성품까지 함께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태풍 하이선 피해로 뇌사상태에 빠진 한 가정의 아버지가 3명의 목숨을 살리고 떠났다. 그 길을 추모하며 그의 큰 딸은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말을 남겼다.


가족에게 끔찍했던 사건은 지난 7일 일어났다.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오성만(67) 씨는 한반도를 통과하던 거대한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목장 지붕이 파손된 것을 수리하기 위해 지붕에 올랐다가 그만 추락 사고를 당했다.


최대 풍속이 초속 40m에 이르는 강풍이었다. 병원에 도착해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오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상태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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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앞둔 오씨는 평소 "기회가 되면 누군가를 살리는 기증이, 아름다운 마지막 기회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었다.


TV에서 뇌사 상태 환자가 연명치료를 하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난 저런 것 하기 싫다"는 말도 했다. 가족은 이 같은 오씨의 마지막 뜻을 이뤄주기 위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지난 11일 오씨는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온 가족의 배웅 속에 가는 길, 국가가 지급한 장례지원금마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먼길을 떠난 고인을 보내며 큰딸은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타인을 위해 희생한 멋진 아버지로 기억할게요. 저희도 아버지와 닮아가는 삶을 살겠습니다"


40년간 젖소를 키우는 목장 일을 하며 새벽 4시부터 10시까지 성실히 일했던 오성만 씨.


그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들과, 목사였던 아버지를 도와 지은 교회 7곳, 3명의 새로운 인생을 세상에 남기고 떠났다. 아름답고 숭고했던 그의 마지막 종적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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