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나 문상 팔기로 했는데 지금 인증을 못 받아서 구매가 안 돼 누나가 좀 결제해주라 ㅠ"
매일 남동생을 구박하고 혼내왔던 누나는 남동생의 번호로 날아온 이 부탁 메시지를 보자마자 단칼에 거절했다.
사실 이 메시지는 보이스피싱범이 동생의 번호를 해킹해 보낸 사기 메시지였는데, 누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늘 동생에게 하듯 욕을 퍼부었고 얼떨결에 보이스피싱범을 떨쳐내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이스피싱을 진짜 남동생이 보낸 줄 알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연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대화 / 사진=인사이트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남동생의 휴대폰으로부터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받았다.
문화상품권을 팔기로 했는데 인증을 못 받아서 누나가 대신해줄 수 있냐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동생이 철없게 느껴졌고 액정을 깨 먹었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A씨는 동생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당시 다니는 회사 일 때문에 기분이 안 좋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그놈 목소리'
그런데 이후 알고 보니 이 카톡은 보이스피싱범이 보낸 사기 메시지였다. 동생의 휴대폰을 해킹해 남동생인 것 처럼 가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고도(?)의 수법이었고 실제로 A씨를 속이기도 했지만 평소 A씨와 남동생의 사이를 파악하지 못한 건 피싱범의 치명적인 패착이었다.
결국 A씨는 보이스피싱범에게 신나게 욕을 퍼부은 꼴이 됐고 나아가 돈도 잃지 않게 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둘이 전에 나눈 카톡 대화를 읽고 누나의 약점을 공략했다면 성공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우리 누나를 보는 것 같다. 내가 전화로 달라 해도 한 번도 준 적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