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RDANA MASLIN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나 없는 동안 죽지 마 엄마!"
매일 아침 유치원으로 향하는 4살 아들은 엄마에게 죽지 말란 당부를 인사로 대신하며 발걸음을 뗐다.
엄마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아직 어린 아들과 하루라도 더 함께하기 위해 오늘도 시한부 엄마는 끔찍한 고통에 맞서 싸우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어린 자녀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병과 싸우고 있는 말기 암 환자 레슬리(Leslie Paurini, 36)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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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에서 사는 레슬리는 지난 2월 아들의 카시트를 조정하다가 어깨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약간의 염증이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에 염증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던 레슬리는 몇 달이 지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정밀 검사를 하게 됐다.
정밀 검사 결과 그녀는 심각한 말기 위암 상태로, 암세포가 뼈로 전이돼 어깨와 엉덩이, 척추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미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라는 의사의 진단은 사형 선고와도 같았다. 하지만 레슬리는 그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직 어린 17살 딸과 4살 아들을 둔 '엄마'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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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녀는 하루라도 아이들과 더 시간을 갖기 위해 하던 일을 모두 정리했고, 즉각 치료에 돌입했다.
2주에 한 번, 5시간 동안 화학치료를 받으며 그녀는 끔찍한 고통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그러나 몸의 고통보다 그녀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이들과의 이별 준비였다. 이별 후 아이들이 덜 상처받도록 준비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만한 엄마와의 추억도 만들고 싶었다.
무엇보다 엄마의 죽음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4살 아들과 가장 오래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일주일이었다는 그녀는 호랑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책을 만들어 엄마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설명했다.
앞으로 닥칠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게 됐지만 아직 받아들일 준비는 되지 않았던 어린 아들은 매일 아침 유치원에 갈 때마다 '죽지 말라'며 엄마에게 다짐을 받고서야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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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아들과 '죽지 않겠다' 약속하며 엄마는 오늘도 암과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버티고 있다.
레슬리는 통증을 완화할 방법, 대체 치료법 등을 연구하며 암을 극복한 다양한 환자들의 비법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들과 놀이동산도 가고 딸과 로토루아에서 루지, 와이토모 동굴에서 짚라인을 타기로 했다. 코로나가 끝나면 함께 호주 여행도 가야 한다"며 삶의 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 어른이 된 모습을 보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주위를 슬프게 만들었다.
암과 싸워 이겨낸 수많은 사람들처럼 자신에게도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는 그녀의 소망에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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