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갑작스럽게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게 됐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죄책감이다.
과거의 말과 행동을 자꾸만 되짚어보며 "내가 이렇게 했으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잠기게 되곤 한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이가 쓴 "30살까지만 산다던 친구가 진짜 가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3개월 전 떠나보낸 친구를 회상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붙어다니던 A씨와 친구는 같은 대학교를 거쳐 취업 준비를 할 때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써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A씨는 친구가 20대 초반부터 "나는 서른까지만 딱 살아야지"라는 말을 굉장히 자주 꺼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그의 말을 대수롭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워낙 밝고 웃긴 친구라 농담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진심일 거라고는 생각조차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 나란히 24살에 첫 취직을 했지만 서로 다른 근무지 탓에 멀리 떨어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연락도 뜸해졌다.
A씨는 "매일 붙어서 시시콜콜 연락하던 친구였는데 타지 생활이 바쁘고 힘들었는지 연락도 몇 달에 한 번, 집에도 서너 달에 한 번 와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왕래가 뜸해졌어도 두 사람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A씨가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을 전했을 때도 친구는 한걸음에 달려와 부케를 받아줬고, 정성스러운 손편지도 써서 건넸다.
당시 친구가 쓴 편지에는 "결혼 축하해. 우리의 그때가 너무 그립다. 내 빛나는 20대를 함께 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고.
그렇게 A씨는 결혼한 후에도 친구와의 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는 서른 살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사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친구가 힘들다는 건 알았지만 서른까지만 살겠다는 말이 진짜일 줄은 누가 알았겠느냐"며 마음아파했다.
그러면서 "그런 거 하나 알아주지도 못했던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이렇게 갈 줄 알았으면 더 연락도 자주 하고, 자주 만날 걸 그랬다"고도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아마 그 친구가 어렸을 때부터 깊은 우울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A씨에게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을 남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하이바이, 마마!'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