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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싸가지없고 가난하면 착한 줄 알았는데..." 한 여성이 직접 돈 벌며 느낀 점

"부자들은 싸가지 없고, 가난하면 착한 줄 알았어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부자들은 싸가지 없고, 가난하면 착한 줄 알았어요"


예전에 A씨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상을 알아가면서, 직접 돈을 벌면서 A씨는 자신의 이런 생각이 선입견이었음을 느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A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과거 늘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엄마를 보고 자라서인지, 가난한 사람들은 다 착하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고교시절에 흔히 말하는 돈 좀 있는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온갖 갑질을 당하면서 이 같은 편견은 커져갔다.


그때는 부자들이 더 독하다고 생각했고 '독하게 살아 돈을 모았나?'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세금을 내고 관리하다 보니 A씨는 어린 시절 자신이 보지 못했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요즘 돈 있는 사람이 세금을 내고, 혜택은 가난한 이들만 받는 구조가 기이하다 느낀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자신처럼 애매하게 없는 사람은 혜택도 모르고 살지만, 아이가 줄줄 딸린 가난한 집 이들은 일을 안 해도 먹고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집 사람들) 일 못한다고 해놓고 놀이동산, 수영장은 잘 다니시더라. 그래놓고 매일 동사무소 방문해서 돈 더달라, 더 받을 거 없느냐. 뭐 좀 달라 요구하고, 온갖 사소한 비용까지도 국가에서 내주길 바라더라"라고 토로했다.


돌아보니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는 매일 싸움이 일어났고, 그 모든 이유는 거진 '돈' 때문이었다. 100원을 안 깎아준다고 화를 내는 이들도 많았다. 부자 동네에서 일을 할 때는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는데 말이다.


이외에도 그는 교육직에 종사하고 있는데 동네별로 아이들의 성품 역시 차이가 난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과거 착했던 엄마가 김장을 해서 나눠주면 '짜다, 싱겁다, 좀 더 줘라'라며 따지던 노인들과, 밥을 챙겨줬더니 고기와 술을 주지 않는다고 가게를 뒤엎고 간 노숙자들의 존재도 이제야 알게 됐다는 그는 "차라리 부자들이 갑질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밑바닥을 찍어봐서 그런가, 사람을 피가 말릴 정도로 집요하게 괴롭히는 게 있다. 갑질의 수위가 다르다"라는게 그의 경험담이었다.


A씨는 자신의 경험 역시 편견일 수 있지만 미디어 등에서 '부자는 악인이고 가난한 사람은 선인이다'라는 메시지를 주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글을 끝맺었다.


그의 경험담에 많은 이들은 공감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장사하는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부자들이 체면 때문인지 지킬 게 많아서인지 진상이 없더라. 애들 인사성도 좋고. 없어 보이는 이들이 하나라도 거저 얻어보려고 트집 잡고 진상 부리더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이는 "어린이집 선생님인데 인심은 곳간에서 나온다던데 딱 맞더라. 진상 학부모 때문에 어린이집을 그만뒀지만 다른 곳에서 소소한 간식과 손 편지, 고생 많다는 말을 듣고 지낸다"라고 전했다.


반면 "그렇다고 부자들이 선한 건 아니다. 그냥 체면 치레고 사람마다 다르다", "난 정 반대의 상황을 겪은 적이 더 많다. 결국 경험에 의한 얘기일 뿐"이란 의견도 다수 있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세상을 본다. A씨 사연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고, 정반대의 상황도 있기 마련이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