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짱구는못말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애니메이션 '짱구는못말려' 중 '알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에피소드'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진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속 인물 나미리 선생님의 러브스토리다.
장미반 선생님인 나미리는 까칠한 성격에 허영심이 많고 미남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에게 정이 많은 인물로 묘사된다.
이러한 나미리 선생님에게는 과거 애절했던 사랑이 있었으니 의사 이현우가 그 상대였다.


애니메이션 '짱구는못말려'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나미리는 계단에서 넘어져 골절을 입고 병원에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의사 이현우와 만난다.
짱구 엄마 봉미선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곧 시련과 마주한다. 이현우의 대학 시절 교수가 희귀 동물 발굴 소식을 전하고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 것.
이현우에게 치근덕거리는 교수의 딸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는 잠시 멀어지기도 하지만, 발굴을 위해 해외로 떠나는 이현우의 본심을 안 나미리는 공항으로 달려간다.
이곳에서 이현우는 나미리에게 귀국하면 결혼하자고 고백을 한다.


애니메이션 '짱구는못말려'
그렇게 나미리는 이현우를 기다리게 되는데 아프리카의 한 호텔에서 나미리에게 편지를 쓰고 교수와 식사를 하러 가던 이현우는 호텔에 모자를 두고 왔다며 객실로 들어간다.
이어 테러리스트가 설치한 폭탄이 터져 이현우가 그자리에서 사망한다.
돌아올 이현우를 기다리며 요리 연습을 하고 있던 나미리는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듣게 되고 매일을 술로 보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극적으로 목숨을 구하고 짱구가 구해다 준 이현우의 편지를 읽고 다시 삶을 이어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다시 안정을 되찾은 나미리는 '전쟁과 테러가 없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교사로서 최선을 다해 산다.

애니메이션 '짱구는못말려'
애니메이션 '짱구는못말려' 전체를 통틀어 등장인물이 사망한 것은 이 에피소드가 처음인 데다 시청자가 주로 아동인 점을 고려해 우리나라에서는 해당 에피소드가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짱구 덕후들에 의해 해당 이야기가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그녀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여전히 회자하고 있다.
"내 마음속에 아직 그 사람이 자리 잡고 있는데"
아래는 짱구가 나미리에게 전한 편지 속 내용이다.
To 미리씨에게
잘 지내고 있나요? 이곳 남부 보보 원숭이 가랑이의 빨간 똥~꼬는 아주 덥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화석 발굴을 위한 최종 준비를 하고 있어요. 발굴에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반드시 돼지코사우러스를 찾겠어요!
그런데 나는 발굴이라는 '과거'를 캐는 일을 하지만, 미리씨는 아이들을 키우는 '미래'와 관련된 멋진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이지 부러워요. 늘 야수 같은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즐겁게 노는 당신의 모습은 무척이나 생기가 넘치고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얼핏 강한 듯 주위 사람들에게 비치지만 사실은 눈물도 많고 여린 사람이란 걸 알아요. 왜냐하면 당신의 그런 면에 난 반했으니까요.
앞으로도 힘든 일이 많겠지만 선생님 일은 계속해주기 바라요. 날 만나지 못해 외로울 때는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나도 발굴 틈틈이 하늘을 올려다볼게요. 하늘은 세상 어디나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우리가 하늘을 볼 때는 우리의 마음도 서로 연결될 거예요.
From 이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