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30분에 한 번씩 '담배 타임' 갖는 흡연자 알바생 따라서 쉬었다가 '상욕'을 먹은 비흡연자 알바생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편의점 샛별이'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방학 때마다 편의점과 카페, 영화관, 감성 술집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1살 여대생 은정(가명) 씨는 이번 여름방학에도 편의점 오후 타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은정 씨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무려 6시간 동안 근무한다. 이 시간대에는 간식을 사러 오는 인근 원룸 주민부터 사무실 직원들까지 몰려 은근히 바쁘다.


쉴 틈 없이 손님을 상대하고 계산하다가 조금 짬이 나면 재고를 정리하고 주변 청소를 한다. 쉬는 시간에 책을 펴서 공부를 하기도 애매해 폰을 들고 있거나 '멍'하니 앉아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밖으로 나가 햇빛을 받고 여유를 부릴 수는 없다. 쉰다는 느낌이 강하게 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최근 오전 타임 알바생의 행태를 본 은정 씨는 화를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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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전 알바생은 툭하면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가 쉬는 것이었다. 조금 일찍 편의점에 간 날 약 40분가량 지켜본 결과, 그 알바생은 20분에 한 번씩은 담배를 빌미로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했다.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 나가 5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할 때, 은정 씨 아르바이트 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의 시간을 더 휴식한 셈이다.


은정 씨는 과거 사무보조 알바를 할 때도 일명 '담탐'(담배 타임)을 빌미로 툭하면 밖으로 나가던 선배들이 떠올랐다. 그때도 그녀는 비흡연자란 이유로 사무실에 하루 종일 틀어박혀 있어야 했다.


화가 난 그녀는 이후 편의점에 커피를 사들고 가 30분에 한 번씩 알바생이 담배를 피우는 곳에서 커피타임을 가졌다. 그러자 며칠 후, CCTV를 보고 있던 사장은 은정 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렇게 밖에 자주 나가냐"라며 핀잔을 줬다.


담배 피우는 이들처럼 쉬러 나갔다고 말하자 사장은 은정 씨를 개념 없는 알바생으로 몰아가며 "X발 그거랑 이거랑 같냐"라는 말을 했다.


은정 씨는 너무도 억울하다. 그녀는 '그거랑 이거랑 대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의외로 그녀와 같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비흡연자들이 많다. "쉬고 싶어 담배를 배워야 되나 고민했다"는 알바생들이 있을 정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 사회가 '담배 타임'만 용인해 주는 것은 분명 같은 시급을 받고 일하는 이들에게 불공평해 보인다. 비흡연자는 일을 하며 마땅히 휴식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2017년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자가 근무 중 흡연을 위해 자리를 이탈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1분이었다.


'담배 타임'은 되면서 '커피타임'은 안되냐는 은정 씨 말처럼, 흡연 여부와 상관 없이 알바생들에게 공정한 휴식시간이 보장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스페인의 모 회사에서는 흡연인들의 근무 중 흡연 시간을 근로 시간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한국의 모 회사는 비흡연자에게 30분의 휴식 시간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흡연으로 인한 근로자의 휴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