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실내에만 있는 사람은 에어컨 바람에 뼈가 시리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실외에서 근무하던 동료들이 사무실을 자주 오간다면, 내 추위보다는 이들의 더위를 식혀주는데 더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인 직장인이 하는 배려다.
실내 근무자 중 일부는 에어컨 바람의 추위를 견디지 못해 따뜻한 외투나 카디건을 입는 경우도 있다. 나는 춥지만 여름 더위를 타는 동료들의 위한 선택인 것이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 A씨는 이런 당연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는 직장동료와 결국 말다툼을 하게 됐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외부 현장에서 작업하다 사무실로 복귀하는 일을 반복하는 남성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가 실내로 돌아오면 10분 단위로 에어컨을 껐다가 켜는 여직원이 한 명 있다.
이 같은 행동을 그만하라고 요구하자 A씨 여직원 B씨는 그에게 다가와 "저 좀 봐요"라고 말을 걸어왔다.
A씨가 "나가지 말고 여기서 보죠"라고 답하니 B씨는 그 자리에서 "제가 뭘 잘못했냐. 에어컨을 10분 단위로 켜고 끄던 20분 단위로 켜고 끄던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따지기 시작했다.
남이 하는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냐며, 그 정도 예민하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냐고 쏘아붙이기까지 했다.
A씨는 지지 않았다. "같이 사용하는 사무실에서 혼자 10분 단위로 띠리링 거리면서 (에어컨을) 켜고 끄는 건 도대체 어느 나라 매너냐"라며 "그렇게 본인이 행동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거 모르냐. 내가 얼마나 참았는지 아냐. 당신 때문에 사무실이 습하다. 추운데 왜 옷을 안 가지고 오느냐"라고 답변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지만 B씨는 물러설 줄을 몰랐다. B씨는 지지 않고 선을 넘는 대꾸를 해대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같이 살고 계시는 와이프가 불쌍하다. 와이프는 (A씨를) 어떻게 참고 살아가냐"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A씨는 가족을 건드리는 말에 욱했지만 꾹 눌러 참고 "그렇죠. 제 와이프도 저와 같이는 살아주는데, B씨는 같이 살아갈 사람이 계시나요? 만약 지금 있다면, 그 남자분이 정말 불쌍하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없다면 생길지 안 생길지 모르는데 그 사람이 이렇게 이기적인 당신과 살아갈 미래가 불쌍하네요"라고 덧붙여주기까지 했다.
이 말을 들은 B씨는 훌쩍이며 자리로 돌아갔다. 복도에서 큰 소리를 내며 엉엉 우는 B씨를 보고 몇몇 사람들이 놀라 A씨에게 다가왔고, A씨는 있었던 일을 솔직히 이야기해 줬다.
동료들은 처음에는 씁쓸히 웃으며 "그래도 그렇지, 말을 그렇게 직설적으로 하면 되나"라고 이야기했다가, B씨가 "그럼 제 와이프 갖고 걸고넘어지는 건 문제없고 제 말만 문제 있느냐"라고 받아치자 "그건 아니고,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라고 얼버무리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 B씨는 사무실에서 내내 A씨를 째려봤다. A씨는 "할 말 있으면 말로 하세요. 레이저 쏘니까 머리가 아프네요"라고 말하며 그냥 B씨를 무시했다며 글을 끝맺었다.
B씨처럼 자신만 생각하는 이들이 비단 사무실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에서도 매년 여름마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연출된다.
한쪽에서는 "덥다"며 실내 온도를 낮춰달라 아우성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너무 춥다"는 민원을 지속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일부터 19일까지 문자·전화·SNS 등으로 들어온 '덥다'는 민원은 총 2만 5874건이었다.
추위를 타는 이들을 위한 배려도 있어야겠으나, 더운 여름철에는 열사병 등 주의해야 할 더위 관련 질환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B씨를 비롯해 에어컨 바람을 견디기 힘든 이들이 되도록 외투를 지참하는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