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얘기할 때마다 '과몰입'하지 말라는 친구 때문에 아무 말도 못 하겠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최근 '과몰입'이란 말이 자주 들려온다. 인터넷 방송, 온라인 등에서 밈처럼 사용되기 시작해 이제 일상까지 파고들었다. 


지나치게 깊이 빠진 상태를 일컫는 '과몰입'이란 말은 주로 학계에서 쓴 용어였지만 요즘 들어 하나에 깊숙이 몰입하는 사람들을 비꼬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인터넷 방송을 즐겨보는 일부 학생들이 이 '과몰입'이란 단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결국 친구 사이 우정에도 금이 갔다. 


며칠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과몰입'하지 말라며 입을 막아버리는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A양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돌아와요 아저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마담 앙트완'


사연에 따르면 A양의 친구는 요즘 들어 과몰입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 A씨가 항상 그 대상이 됐다. 


최근 방탄소년단 무대를 보고 후기를 남기고 있던 A씨가 기분이 상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친구는 이런 A씨를 향해 "아이돌에 과몰입 좀 하지마"라며 "아이돌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과몰입을 하냐"고 비꼬았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일침에 A씨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사실 친구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무엇인가에 관해 진지한 토론이나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면 친구는 어김없이 "과몰입을 하지 말라"는 말로 분위기를 망치곤 했다.


A씨는 "그냥 밈이나 유행처럼 가볍게 이야기하고 넘어가도 되는 건데 굳이 매번 왜 비꼬는지 모르겠다"라며 "이런 식으로 따지면 세상에 할 이야기가 얼마나 있냐"라며 울분을 삼켰다.


이를 본 누리꾼들 역시 "대화라는 게 몰입하고 신나서 하는 맛도 있는 건데...", "친구가 너무 오버하는 듯", "진짜 무슨 말을 못 하게 만드네"라며 작성자를 옹호했다.


과몰입이란 단어 사용을 두고 오·남용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들은 유행어와 밈처럼 과몰입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 뜻이 가진 경각심이 흐려진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