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휘태커와 그의 손녀 브랜디 브래그 / cn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기 받아 갑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글에 이런 댓글을 남긴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을 한 번에 얻게 되는 행운의 주인공이 나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사상 최고 금액의 당첨금을 받는 엄청난 행운을 얻은 후 기적과 같은 날들을 기대하던 한 남성은 4년 후 "복권을 찢어버렸어야 했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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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억 1,500만 달러(한화 약 3,734억 원)의 어마어마한 당첨금을 받은 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한 남성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퍼트넘 카운티(Putnam County)에서 토목업 관련 사업을 하던 앤드루 잭슨 "잭 " 휘태커 주니어(Andrew Jackson "Jack" Whittaker, Jr., 당시 55세)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자수성가의 대명사였다. 가난한 시골 출신에서 100여 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한 성공한 사업가로 성장해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았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약 18년 전인 200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파워볼 복권을 샀고 그날 밤 숫자 하나 차이로 1등에 당첨되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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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날인 크리스마스 아침, 그는 방송사의 착오로 자신이 틀린 숫자 하나가 당첨 번호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하루아침에 당첨금 3억 1,500만 달러를 거머쥐게 됐다. 당시 역대 복권 당첨금액 중 최고액이었다.
당시 그가 세금을 제하고 일시불로 수령한 당첨금은 무려 1억 1,338만 6,407달러(한화 약 1,344억 원)에 달했다.
재미로 복권을 사긴 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았고 돈에 크게 욕심도 없었던 그는 제일 먼저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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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태커는 당첨금의 10%를 지역 기독교 자선단체에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로 해고해야 했던 직원 25명을 복직시키기도 했으며 1,500만 달러(한화 약 178억 원)로 교회 두 곳을 세우고 복권을 구입했던 편의점의 직원에게 12만 3,000달러(한화 약 1억 4,576만 원)짜리 집과 지프 체로키 차량 그리고 4만 4,000달러(한화 약 5,200만 원)의 수표를 주기도 했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자 기부 요청이 빗발쳤고 결국 그는 또 1,400만 달러(한화 약 166억 원)로 저소득층 가정을 지원하는 '잭 휘태커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에게 과할 정도로 기부를 요청해왔고 휘태커는 최소 5,000만 달러(한화 약 592억 원)를 기부금으로 사용해야 했다.
이후에도 사람들은 그를 쫓아다니며 돈을 달라고 하며 그를 괴롭혔다. 그리고 그때부터 점점 그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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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잘 나가던 사업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사이가 좋았던 고객들이 갑자기 불만을 제기하며 휘태커의 회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걸어왔다. 당시 그의 회사에 제기된 소송은 무려 400건이 넘었다고.
결국 그는 소송 비용으로 약 300만 달러(한화 약 36억 원)를 써야 했고 회사는 파산할 지경이 됐다.
좌절한 그는 매일같이 폭음을 했다. 그가 그렇게 변하자 마을 사람들도, 친구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복권 당첨 1년도 채 되지 않은 2003년 8월 5일 그는 크로스 레인의 스트립클럽 주차장에 둔 차에 넣어둔 현금 54만 5,000달러(한화 약 6억 4,600만 원)를 도둑맞았다.
또한 클럽의 총지배인과 무용수 감독이 휘태커의 술에 약을 탄 후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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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보다 더한 불행이 꼬리를 물고 그를 찾아왔다. 유일한 그의 희망이었던 손녀 브랜디 브래그(Brandi Bragg, 17)가 사망한 것이다.
그는 손녀를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었다. 매주 2,000달러(한화 약 237만 원)를 주고 4대의 차를 사줄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손녀를 나락에 빠뜨렸다. 손녀는 마약에 손을 댔고 그의 남자친구가 마약으로 숨진 지 얼마 되지 않은 2004년 12월, 방수포에 둘둘 말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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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난 잭 휘태커의 자택 / WVVA
이후 2007년에는 사랑하는 딸이 세상을 떠났다. 의문점이 많은 사건이었음에도 당시 경찰은 살인사건을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6년 12월에는 버지니아주 블랜드 카운티(Bland County)에 있는 그의 집에 화재가 발생했고 완전히 소실됐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화재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그는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잭 휘태커 / a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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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 후 끝도 없이 찾아온 비극에 휘태커는 "나는 복권에 당첨된 것이 후회스럽다. 이것은 파워볼의 저주가 틀림없다"라며 괴로워했다고.
그는 또 "복권에 당첨된 후부터 사람들의 욕심을 통제할 수 없었다"면서 "무언가를 갖게 되면 언제나 이를 원하는 이들이 나타난다. 차라리 복권을 찢어버렸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6월 27일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복권 당첨으로 오히려 비극을 맞게 된 남성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그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