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다가 '설거지 폭탄'을 맞았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 아사히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날.


A씨는 설렘 반, 긴장 반 떨리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단정한 옷을 차려입고 작은 선물까지 들고 나섰다.


언젠가 시부모님이 될 수도 있는 남친의 부모님에게 잘 보여 점수를 따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다.


그러나 남친의 부모님 댁에 들어서는 순간 A씨는 보고 싶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를 연 듯 아찔한 시월드 예고편(?)을 맛봐야 했다. 


인사이트SOHA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5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소하(SOHA)'에는 초면에 설거지와 집안일 등을 강요하는 남친의 부모님을 보고 이별을 결심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A(24) 씨는 현재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에게는 만난 지 2년 된 4살 연상의 직장인 남친이 있다.


A씨의 남자친구는 다른 지방에 있는 해외 노동자 파견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가끔 만나곤 했지만 서로 운명적인 사랑이라 믿을 만큼 굳건한 사랑을 이어왔다.


최근 남자친구는 회사에서 한 달 휴가를 받아 A씨에게 자신의 부모님을 뵈러 시골에 내려가자는 제안을 해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A씨는 흔쾌히 수락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다음 남친의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그러나 남친의 고향 집에 들어선 순간 A씨의 설렘은 충격으로 바뀌었다.


당초 부모님만 계신다던 집에는 친척들이 모여있었고 그들은 우리 안 동물을 보듯 A씨를 구경했다. 심지어 남친의 부모님은 A씨가 준비한 선물을 보며 너무 작아 사촌들에게 못 주겠다며 핀잔까지 줬다.


A씨는 여기서 1차 멘붕을 받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다. 가족들의 식사 시간이 되자 A씨는 요리사가 되어 온갖 음식들을 만들고 서빙해야 했다.


치우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남친의 부모님은 당연한 듯 A씨에게 맡겼다. 이들은 도와주기는 커녕 하하호호 웃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82년생 김지영'


야속한 것은 남친도 똑같았다. 그는 이미 TV 프로그램에 푹 빠져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듯했다. 그녀는 결국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만 하다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남친의 어머니는 갑자기 집안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결혼하면 애는 셋, 사는 건 여기서 살고 일 년에 두 번 고향에 보내줄게", "우리 가문은 새해 첫날은 무조건 모여서 보내야 해"


A씨는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속이 뒤집어지는 듯 아찔했다. 결국 남친에게 다가가 말려달라고 부탁했으나 남친은 TV를 보며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결국 A씨는 뛰쳐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시원하기도 했다. 이후 남친은 미안하다며 계속 연락했지만 그녀는 이별을 결심하며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집이 있나", "이건 어쩌면 도망가라는 하늘의 계시다", "모르고 결혼했으면 어쩔 뻔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결정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