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누나가 자기 애 '똥 기저귀' 안 갈아줘서 서운하답니다"
3살 아이의 똥을 닦아주지 않아 남자친구의 누나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을 소개한다.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수많은 사람 중에는 유독 더러운 것을 견디지 못하고 민감해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심할 경우 남들과 음식, 물건 등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개인 소독 용품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예민해지기도 한다.
지금 소개할 이 여성도 이런 성격 때문에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의 가족과 갈등을 겪고 말았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 똥 닦이는 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5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 작년부터 서로의 집에 인사드리고 왕래를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7월 말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A씨에게 놀러 오라며 집에 초대했다.
A씨는 남자친구와 그의 부모님, 누나, 매형, 3살짜리 조카와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쉬던 중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등산을 하러 갔고 누나 역시 "미용실에 다녀오겠다"며 "아이를 잠시만 맡아달라" 부탁했다.
A씨는 때마침 아기가 잠들어있었고 남자친구도 함께 있으니 별문제 있을까 싶어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누나가 나간 지 10분 만에 아이가 깨어났고, A씨는 아이와 놀아주던 중 꼬릿한 냄새를 맡고 남자친구를 불러 "아이가 똥을 싼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말에 남자친구는 "나도 몰라. 네가 알아서 해"라고 대답했고 A씨는 "네 조카를 네가 알아서 못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서 해?"라고 맞받아쳤다.
남자친구는 "그럼 왜 애를 맡지도 못할 거면서 맡아준다고 하냐? 못 맡는다고 했어야지"라고 짜증을 냈고 이내 말실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결국 남자친구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집에 돌아온 누나는 "아무 조치도 안 하고 있으면 어떡하냐"며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A씨를 쳐다봤다고 한다.
억울했던 A씨는 "언니 남동생도 못 하는 걸 제가 어떻게 하냐. 전 우리 집 강아지 똥도 못 치운다"고 말했고 누나는 "강아지랑 아이가 같냐. 네 애는 어떻게 키울래?"라고 했다.
A씨는 이미 애 안 낳기로 가족들과도 얘기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누나에게 "전 애 안 키울 거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도 아닌 자신에게 따지는 누나가 서운했다는 A씨는 "난 그런 거 못 한다. 강아지가 똥 싸도 치워본 적이 없다"며 "남의 아이 똥 못 닦았다고 질타받을 일은 아니지 않냐"며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남동생한테 뭐라고 해야지, 왜 엄한 사람한테 따지지?",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도 문제", "저렇게 '너, 너' 하는 말투부터가 잘못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엄마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아이를 방치시킨 건 잘못", "셋 다 잘한 사람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신은 누구의 잘못이 더 크다고 느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