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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공부하고 공무원 합격한 척 부모님 용돈 드리다 스스로 목숨 끊은 공시생

6년째 공시에 떨어진 남성은 부모님에게 '합격'했다는 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을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저 공무원 합격했어요. 이제 걱정 마세요 엄마, 아빠..."


공무원 시험 6년 차,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온 힘을 쏟았던 공시에서도 떨어진 남성은 오래도록 자신의 합격을 바라는 어머니를 보고 차마 입을 뗄 수 없었을 테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서른 살 A씨는 가족들에게 '시험에 또 떨어졌다'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해 충남지역 모 군청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고작 한마디의 거짓이었지만,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가족들을 보고 차마 진실을 알릴 수 없었을 A씨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3 금융권에서 2천만 원을 빌려 부모님에게 '월급을 받았다'라고 말하며 선물을 드리거나 생활비를 드렸다.


1년이 지나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오자 그는 충남 천안에 있는 한 모텔의 객실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어요'


A씨는 그저 부모님에게 좋은, 지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을 테다.


지나친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던 A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극심한 청년 실업이 낳은 비극이기도 했기에, 당시 사회 문제로 확장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월에 일어났던 이 사건. 4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변했을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청년 실업과 자살공화국이란 오명 속에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