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여가부가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양성평등 교육 영상에 이용한 방법

인사이트Facebook '실시간 대구'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이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이용해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 대구'에는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온라인 교육의 한 장면이 올라왔다.


해당 온라인 교육 장면에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생존자의 말이 적혀 있다.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가야 한다는 것을 한 번도 배우지 않아서 탈출하면서 연기를 많이 마셨어요. 그래서 기관지를 다쳤죠. 나중에 보니 남자들은 다 알고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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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남성은 재난 시 생존 매뉴얼을 교육받았지만, 여자는 그렇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양성평등 교육을 위한 사례로는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해당 장면을 올린 이는 "도대체 이 인간들은 지하철 참사의 아픔을 알기나 하는 걸까"라며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 걸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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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민 신문고에 민원도 제기됐다. 민원인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이용해 남녀갈등을 조장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 이 기관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수준과 실상에 참담한 심경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지난 2003년 중앙로역에 진입한 하행선 전동차 내에서 일어난 방화로 343명(사망자 192명·부상자 151명)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