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이혼녀에게 괜찮은 조건'이라며 '자폐증 아들' 소개해 주려 한 집주인 아줌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홀로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여성은 집주인으로부터 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만나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자폐남 소개하는 게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부터 홀로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이혼녀 A씨는 멀리 살고 있는 주인아주머니를 집 앞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마주칠 때마다 매번 '집은 어떠냐' 등의 말을 건넸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후부터는 나이와 싱글인 지 여부를 묻기까지 했다.


A씨는 별생각 없이 '이혼했고 30대 초반'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주인아주머니는 '잘 됐다'라는 식의 표정으로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은 뒤 40살인 자기 아들을 소개해 주겠노라 나섰다.


게다가 집이 3채인데, 다 아들 명의로 되어있으니 결혼하면 그게 곧 와이프 것이라는 얘기까지 했다. 재혼 생각이 없으니 여자를 소개해드릴까 물었더니 "아가씨가 만날 생각 없냐"라고 말하며 웃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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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상함을 느낀 A씨는 "돈도 많고 키도 크고 인물도 좋은 아드님을 왜 저 같은 이혼녀에게 소개해 주려고 하시냐"라고 대놓고 물었다.


이 돌직구 물음에 당황한 주인아주머니는 결국 진실을 털어놓았다. 아들이 엄청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태어날 때부터 자폐증이라고 말이다.


자폐증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던 A씨. 애초에 결혼 생각도 없었기에 누굴 만날 마음이 없다고 재차 얘기했으나 주인아주머니는 몇 번이고 전화를 하거나 찾아왔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을 때, 주인아주머니는 또 찾아와 억지로 자기 아들의 사진을 보라고 들이밀었다. 사진 속에는 뚱뚱하고 카메라에 시선고정을 못하는 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명품 옷을 입고 머리도 했지만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표정이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가 나서 대답 없이 무표정으로 쳐다보자 주인아주머니는 "아가씨도 재산만 보고 결혼한다 그럼 좋은 조건이란 걸 알 거다"라며 "돈 필요하잖아, 그치?"라고 묻기까지 했다.


"돈이 필요하지 않고 계약 끝나면 바로 나가겠다. 다신 이런 말 안 꺼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단칼에 거절하자 주인아주머니는 A씨의 뒤에 대고 "이혼녀 치고는 괜찮지 뭐"라고 이야기하며 삐죽거렸다.


자신을 얼마나 발밑으로 봤으면 이런 소리를 할까 싶어 눈물이 났다는 A씨. 자괴감이 든다는 그녀의 말에 누리꾼들은 위로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혼이 흉이라는 일부 어른들의 편견이 A씨를 얕잡아보게 만들었다는 의견과 함께, "아들이 장애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닌 듯. 아줌마 태도가 너무 무례하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는 게 소름 끼치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