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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딸이 결혼하는데"…퇴직금 주식에 몰빵했다가 4억 날린 아빠의 글

퇴직금 5억원을 코로나19 관련주에 몰아넣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KBS '기막힌 유산'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퇴직금 5억원을 한 종목에 몰아넣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남성이 있다.


남성이 투자한 곳은 신풍제약(019170). 코로나19 관련주인 신풍제약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00% 넘게 급증했다가 근래 들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4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고 한다. 다만 손실보다는 내년 결혼하는 딸한테 지원은커녕 신세를 지게 생겨 참담하고 미안한 심정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네이버 금융 '신풍제약우'의 종목토론실에는 "내년에 딸이 결혼하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신풍제약우의 상승 추이 / Tradingview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 글을 올린 A씨는 얼마 전 퇴직금 등 평생 모은 돈 5억원을 신풍제약우선주(신풍제약우)에 투자했다. 부푼 꿈을 안고 주식을 매입했지만, 그는 곧 절망에 빠졌다.


1주당 25만원에 매입한 그는 다시 상한가를 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상한가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온 신풍제약우기에 편안하고 보장된 노후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23일 오후 3시 15분쯤 신풍제약우는 돌연 급락세를 보였다. 떨어지는 주가에 날개는 없었다.


26만 3천원에 안착하며 신고가를 형성했던 신풍제약우는 결국 14만 3,500원에 장을 마쳤다.


15분 동안 하락률은 무려 54.5%. 변동성이 커 불안정하다는 암호화화폐(비트코인, 알트코인)도 쉽게 보이지 않는 하락률이다.


인사이트급락한 신풍제약우 / Tradingview


27일 하락 폭은 더 컸다. 14만원대를 유지하다가 돌연 급락해 9만원대,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8일 오전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여 7만 5천원대를 그렸다.


A씨는 "며칠 새 4억 가까이 날아가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면서 "머리가 하얗게 돼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팔아야 할지, 존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 내년 결혼을 앞둔 딸한테 지원은커녕, 신세만 지게 생겼다"고 말했다.


신풍제약우는 동사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 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던 종목이다.


다만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이달 들어 크게 올랐다가 내려 '묻지마 투자' 대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