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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교수님, 제가 만약 일주일 내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졸업 눈문은 영영 제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살로타 터너(Charlotta Turner) 스웨덴 룬드대(Lund University) 분석과학과 교수는 박사 과정 제자이던 피라스 주마(Firas Jumaah)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너무 걱정이 된 그녀는 전화를 걸어 제자의 안부를 물었다. 제자가 전한 이야기는 그녀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녀의 제자 피라스는 가족을 만나러 고향에 갔다 테러 집단 IS의 공격을 받아 고립돼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기 때문이다.
터너 교수는 직접 제자와 그 가족을 구하기로 마음먹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민간군사 기업(PMC)에 이들을 구출할 방법을 문의하고 실제 구출 작전을 벌이기로 했다.
Facebook 'Firas Jumaah'
Twitter 'charlottaturner'
최근 온라인 미디어 '더 로컬'은 지난 2014년 IS로부터 대학원생 제자를 직접 구출해 낸 교수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당시 스웨덴에서 박사과정 중이었던 이라크의 소수 민족 야지디족인 피라스 주마는 고향 마을이 IS 공격을 받고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이라크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도 홀로 가족을 구출할 능력은 없었다. 겨우 가족을 만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IS가 이미 주변 지역을 모두 점령하고 있어 마을을 빠져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IS는 당시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 여성들을 노예로 데려가 학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라스 역시 IS집단에게 발각될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처지였다.
피라스는 가족들과 4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오래전 문을 닫은 표백제 공장에서 식량과 물 없이 숨어 지내야 했다. 그는 우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신의 지도교수인 터너 교수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문자를 보냈다. 그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영화 '테러 시티 22'
Lund University
소식을 들은 터너 교수는 "그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며 "IS가 제자를 위험에 빠트리고 연구를 방해한 데에 몹시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즉시 학교로 찾아가 학장을 만나 피라스를 구출할 방법에 대해 의논했다.
학교 측에서는 피라스를 구출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했다. 터너 교수와 학교 측은 피라스 구출 작전을 위해 여러 민간군사기업들과 접촉했다. 곧 중무장한 용병 4명이 두 대의 SUV를 타고 이라크 북부 신자로 향했다. 용병들은 표백 공장에서 숨어있던 피라스 가족을 찾아내 쿠르드족이 점령하고 있던 안전지대로 아르빌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피라스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특혜를 받은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사히 스웨덴으로 돌아와 졸업 논문을 마치고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 그는 스웨덴에서 영구 거주 허가를 받아 한 제약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제자를 구해내기 위해 노력한 살로타 터너 교수야말로 진정한 참스승이라며 그녀의 결단력 있는 행동을 칭찬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