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이 애는 가짜 자식이잖아요"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혈연 중심적 사고가 만연하다. 어른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아이들에게도 이 사고는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아이를 가슴으로 낳아 키우는 한 입양아의 부모가 7살 조카에게 들은 말 한마디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살밖에 안 된 조카 이젠 꼴 보기도 싫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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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돌 조금 넘은 아이를 막내로 입양해 키우고 있는 글쓴이 A씨는 시어머니 생신을 맞아 가족들과 시댁에 갔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다.
A씨의 막내가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감을 A씨의 시누이 딸 7살 조카가 빼앗아 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조카는 빼앗아 간 장난감을 자기 동생에게 건네줬고, 이를 본 A씨의 막내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를 지켜보던 A씨는 "우리 막내가 먼저 가지고 놀던 건데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고 조카를 타일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그러자 조카는 "이 애(A씨 막내)는 입양아잖아요"라고 답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지금 그런 말이 왜 나오느냐"라고 A씨가 다그치자, 조카는 "내 동생은 할머니 진짜 손자고 얘(A씨 막내)는 가짜 손자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A씨는 "시누이나 그 집 남편이나 우리 막내를 얼마나 집에서 안주거리로 말했으면 7살 먹은 아이가 이런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시누이가 사과했지만 화가 풀리지 않은 A씨는 그 길로 시댁을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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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남편에게 "시누이와 그 딸이 언젠가는 우리 막내에게 엄청난 상처를 줄 것 같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7살밖에 안 된 아이가 그런 말을 하고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데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아이 잘못이 아니라 아이 듣는 곳에서 그런 얘기를 한 어른들 잘못"이라면서도 "자식을 위해 다시는 안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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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입양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입양 사실을 공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신애라, 홍석천 등 입양 사실을 공개하는 유명인들이 꾸준히 늘면서 입양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 개선을 반영하듯 2018년 보건복지부 통계에서 국내 입양을 결정한 가정의 34.4%가 이미 친자녀가 있는 경우로 집계됐으며, 2명 이상을 입양한 경우도 17.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