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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뭘 먹을지 고민스러운 일요일이면 문득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아빠가 만들어 주던 짜파게티다.
짜파게티가 '일요일에 아빠가 해 주는 음식'이라는 타이틀을 수십 년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독적인 광고 카피의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일요일의 짜파게티에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 무언가가 있다.
어린 시절 아빠와 밥을 같이 먹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아빠 어디가'
젊은이였던 아빠는 지금보다 훨씬 바빴고, 그때는 주5일제가 시행되기도 전이었기 때문에 아빠가 제대로 쉬는 날인 일요일에만 겨우 몇 끼를 같이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일주일의 기다림 끝에 일요일이 오면 아빠는 부엌에서 아점으로 짜파게티를 만들었다.
그 곁에서 아빠에게 냄비 위치를 알려주고, 그릇을 꺼내는 등 나름 중요한 일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완성된 아빠표 짜파게티는 플레이팅부터 맛까지 전체적으로 엉성했지만 "맛이 없다"고 느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그건 아마 당시 느꼈던 어떤 묘한 기분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정확히 정의하긴 어렵지만 거기엔 "아빠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일종의 설렘이 큰 지분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가 짜파게티를 만드는 일요일은 보기 힘들어졌고, 종내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일요일의 짜파게티'는 한때의 특별한 기억이 됐지만, 오늘 같이 가끔 그 맛이 생각나는 날이 있다.
아직 오늘 식사 메뉴를 정하지 못했다면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짜파게티를 만들어 먹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