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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쩝쩝' 소리 내며 밥 먹는 옆 커플에 "조용히 좀 먹으라"고 말한 여성

음식점에서 '쩝쩝' 소리를 내는 옆테이블 커플의 행동을 참지 못하고 눈치를 줬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이판사판'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음식을 먹을 때 사람은 보통 입에서 여러 소리를 낸다.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후루룩', '쩝쩝', '와삭와삭' 등의 소리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유독 '쩝쩝' 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불편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테이블 매너를 중시하는 서양에서도 쩝쩝 소리를 내는 것은 매너 없는 행동으로 여기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쩝쩝' 소리에 대해 불편해한다.


이들은 "노력하면 굳이 나오지 않을 소리를 여러 사람이 모인 식당에서 내는 행동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이에 반해 "음식점 음악 소리, 사람 간의 대화 소리보다 훨씬 작은 소리를 불편해하는 건 지나치게 예민해 하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어 늘 양측이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쩝쩝' 소리로 인해 실제로 갈등을 겪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연 속 여성 A씨는 얼마 전 남자친구와 약 한 달 만에 만나 가벼운 식사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 커플이 신나게 쩝쩝 소리를 내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식사 예절을 중요시하게 배웠고 평소에도 쩝쩝 소리를 내는 것을 매너 없는 행동이라고 여겼던 A씨는 정중하게 커플에게 "먹는 소리를 줄여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커플은 못마땅한 듯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한동안 조용히 식사를 하더니 이내 다시 쩝쩝 소리를 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참기 힘들었던 A씨가 재차 불만을 전하려고 했지만 남친의 만류로 어쩔 수 없이 넘어가게 됐다.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말라는 남친의 잔소리까지 들은 탓에 종일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A씨의 경우처럼 쩝쩝 소리에 대해 불편해하는 사람이 주변에 적지 않다. 이들은 쩝쩝 소리가 듣기 불편하기도 하고 바이러스 전염 등의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쩝쩝 소리를 내면서 음식을 먹을 때 입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혀와 음식물, 입천장이 압착됐다가 떨어지는 저작운동을 하는데 이때 테이블이나 맞은편 사람에게 엄청난 비말이 분사된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쩝쩝 소리에 예민함을 보이는 사람은 '청각과민증', 즉 정신병에 걸린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소리의 데시벨이 클 경우 청각에 고통을 받는데, 쩝쩝 소리와 같이 청각신경에 손상을 주지 않는 비교적 작은 소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건 불필요한 예민함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