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소개할 이 여성은 '이 말' 한 마디로 남자친구 엄마의 가치를 알아채 더이상 이들과 엮이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민이라 죄송해요"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글의 시작부터 "저는 천민 중 천민 '백정'의 딸이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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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다음 내용을 본 누리꾼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위 말을 바로 A씨 남자친구의 엄마가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인 A씨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가 지금은 사귄 지 2년 정도 됐다"며 자신의 남자친구를 소개했다.
A씨는 "부모님이 정육식당을 운영하셔서 가게에 데리고 가 맛있는 고기를 몇 번 먹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나름 잔잔하면서도 달달한 연애를 이어가던 어느 날 A씨는 남자친구와 자신의 자취방에서 데이트를 했고, 남자친구는 "이런 소소한 게 너무 좋다. 나랑 평생 이렇게 도란도란 살래?"라며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위대한 유혹자'
결혼을 다짐한 둘은 며칠 뒤 남자친구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 흐트러진 모습 없이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남자친구의 엄마 모습은 A씨를 감탄하게 했다.
함께 다과를 즐기던 중 남자친구의 엄마는 A씨에게 "부모님 뭐 하시냐"고 물었고 A씨는 "작지만 알찬 정육식당을 운영하신다"고 대답했다.
그 순간 남자친구 엄마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정육식당이면 식칼로 직접 고기 자르는 거 아니냐"며 남자친구에게 "그 좋은 선 자리 마다하더니 백정 딸 데려왔냐"고 다그쳤다.
너무 어이가 없던 A씨는 그 자리에서 크게 웃으며 "죄송합니다. 쇤네 물러나겠습니다"고 말한 채 집을 나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남자친구가 부르는 목소리를 외면한 채 택시를 타고 집에 간 A씨는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부모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사셨다"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남자친구는 아직 많이 사랑하지만, 남자친구의 엄마를 평생 보고 살 자신이 없다. 2년 연애 끊어내기 참 힘들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어떤 일을 하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일에 얼마나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