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결혼 비용을 절반씩 부담한 한 커플. 그런데 신축 빌라에 입주하기로 결정하자 시어머니가 신혼집에 잠시 머물겠다고 선언했다.
글쓴이 A씨는 2살 연상인 33살 예비 신랑 B씨와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먼저 구했다.
빌라를 포함해 결혼 비용은 절반씩 부담한 상황이었고, 입주는 내년 초에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예고 없이 A씨만 따로 불러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얘기인 즉슨, 너희 신혼집 구하는데 보태라고 5천만 원을 줘 이사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올 연말에 현금이 유통되는데, 그 3개월 사이에 갈 곳이 없어 걱정이라고 하소연하는 시어머니의 말에 A씨는 '돈을 돌려달라는 건가, 하소연하는 건가' 고민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결론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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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말인즉슨 잠깐 A씨네 신혼집에 들어가 살면 안 되겠냐는 것.
A씨는 이게 싫었다. 해서 부족하시다는 5천만 원을 대출받아 빌려주겠다고 했으나, 시어머니는 이자가 아깝다는 둥, 너희가 살 빌라를 우리가 해 준 것인데 그렇게 기분이 상하냐는 둥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후 A씨는 B씨를 따로 만나 "다 필요 없고 안된다는 것만 기억하라. 어머님이 집을 사주신 것처럼 말씀하시던데, 우리 쪽에서 넣은 1억 2천 빼가면 그거 채울 수 있느냐. 못 채우면 다신 그런 식으로 말씀 못하게 하라"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다음날 B씨는 "난 솔직히 잠깐 부모님 들어가서 사시는 거 그다지 거북하지 않다. 네가 대출 얘기까지 한 건 좀 과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A씨는 시부모님이 이사 갈 때 써야 할 돈을 굳이 왜 자신들 결혼자금에 보태준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편 B씨는 자신도 부모님 생각을 모르겠다고 둘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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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시부모님이 무례한 부탁을 한 것처럼 보이는 이 상황. 하지만 며칠 후 올라온 후기는 반전 그 자체였다.
이날 이후 누리꾼들의 조언을 받은 A씨는 친정 아빠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아버지는 예비 사위인 B씨를 집으로 불러 먼저 B씨가 모았다고 했던 9천만 원이 자신의 돈이었는지를 캐물었다. 추궁 끝에 우물쭈물하던 B군은 "실제 모은 돈이 3천만 원이 조금 안됐다. 그것밖에 못 모았다는 게 창피하고 면도 안 서 부모님께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1억 조금 넘는 돈을 지원해 주기로 한 거였다"고 털어놨다.
일부는 B씨가 모은 것처럼 하고, 나머지는 시댁에서 지원하는 모양새를 해 결혼자금으로 내놨던 것이다. 그는 어차피 자기 집안에서 나오는 거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둘러댔다.
이어 B씨는 "솔직히 A가 우리 부모님과 사는 걸 크게 싫어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도 얘기했다. 이런 얘기를 토대로 해봤을 때 B씨는 이사할 돈이 부족한 자신의 부모와 합가할 생각까지 먼저 하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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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은 5천만 원이 없어서 이사를 못 가는 게 아니라, 사실 1억 2천 가까이 되는 돈을 신혼집에 보태느라 이사를 못하는 것이었다.
A씨 아버지는 "너희 부모님이 상식 밖의 분들이라 생각했는데, 네놈이 정말 교활하고 이기적인 놈이다. 생각보다 돈을 덜 모았다 한들 설마 결혼 안 시킬 줄 알았냐. 그걸 부모님 이사 비용 끌어다가 네 체면치레했냐"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래놓고 자기 부모님이 상식 없고 파렴치하다 욕먹을 만한 상황에 입도 뻥긋 안 하고 구경만 했냐. 인간이 덜 된 것 같다. 정말 실망이다"라고 야단쳤다.
이후 결혼은 중지됐고, B씨는 A씨가 사는 오피스텔에 매일 찾아와 애걸복걸하고 있다고.
사랑과 결혼에 있어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서로 간의 신뢰다. 얄팍한 거짓말로 자기 부모님은 물론이고 아내의 신의마저 저버린 B씨가 이 결혼에 성공한 들, 그가 잃어버린 믿음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