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한다vs너무한다"...'착한사람병' 걸린 엄마 '강릉'에 버려버리고 혼자 서울로 온 딸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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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착한 사람 증후군'에 걸린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기 위해 본인이나 가족보다 남들의 시선을 더 신경쓴다.


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남들을 돕는 것에만 집중하는데, 이러한 점을 지적하는 주변인들은 상대적으로 나쁜 사람이 돼버리고 만다.


분명히 남을 돕는 행위 자체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를 자신의 가까운 사람들보다 더 우선시하는 것이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착한 척하는 엄마 길에 버리고 왔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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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글쓴이 A씨는 "제목만 보면 제가 둘도 없는 불효녀 같지만 엄마랑 너무 안 맞아서 같이 못 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엄마는 누가 기부해 달라고 하면 다 해주고, 노숙자랑 눈 마주치면 돈을 꼭 준다"면서 엄마가 '착한 사람 증후군'에 걸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막상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A씨의 엄마는 "눈이 마주쳤는데 어떻게 안 주느냐"며 꼭 적선을 한다.


A씨는 "없는 살림인데도 무조건 남한테 돈을 주고 '나 좀 좋은 사람이야' 하는 듯 우월한 표정을 짓는 엄마가 꼴보기 싫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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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무자식 상팔자'


쌓였던 A씨의 분노는 엄마와 단둘이 강릉에 간 날 터졌다.


그날 A씨는 엄마와 식당에 들어가면서 발렛비 2천 원이 있느냐고 물었고, 엄마는 "딱 2천 원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엄마는 밥을 먹고 나온 뒤 "눈이 마주쳤으니 사 줘야 한다"며 껌 파는 할머니에게 발렛비로 쓸 2천 원을 줘 버렸다.


"그러면 발렛비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A씨에게 엄마는 "ATM기계에 가서 뽑아오라"고 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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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쩐의 전쟁'


엄마의 행동 때문에 왕복 20분을 걸어 수수료까지 내고 돈을 뽑아온 뒤 차를 찾은 A씨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엄마를 안 태우고 그냥 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수석 문 열려고 하던 엄마는 제가 그냥 가버리니까 뛰어오다가 멈췄다"면서 그대로 엄마 전화를 차단한 채 서울로 올라왔다고 한다.


A씨의 엄마는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고, 지금까지도 A씨와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맛도 덧붙였다.


그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제가 너무 심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더는 엄마가 그렇게 사는 꼴 못 보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딸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사람들은 생판 모르는 어려운 사람보다 같이 사는 딸을 더 위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건 안 당해 본 사람들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딸이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착한 일'을 한다는 이유로 고집을 부려 온 엄마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반면 "몇천 원 가지고 엄마를 타지에 버리고 온 건 선 넘은 것 아니냐"면서 딸이 화난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엄마를 버리고 온 것은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그 중 한 누리꾼은 "순간의 감정 때문에 엄마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줬다"면서 "부모가 말 안 듣는 십대 딸을 버리고 오면 안 되는 것처럼 성장한 자식도 나이 든 부모에게 그러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그래,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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