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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T 출신 '빡빡이 아저씨' 김계란의 선배가 전한 北 '잠수함 침투'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

과거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에서 공개한 예비역 유병호 준위의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한 경험담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북한의 도발과 위협성 발언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불안이 엄습해오기도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자신의 일상을 평범하게 이어나간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적의 도발에 맞서 든든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국군 장병을 향한 믿음 때문이다. 


지난 1996년 9월 북한의 잠수정 하나가 강릉 앞바다에 좌초되는 사건이 있었다. 잠수정에 타고 있던 북한 인민무력부 소속 특수부대원 26명이 남한 땅에 발을 디딘 순간이었다. 


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대한민국 특수부대 UDT가 투입됐다. 당시 UDT 대원이었던 유병호 준위는 혼자서 권총 한 자루를 쥔 채 북한 잠수정 안으로 들어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피지컬갤러리'


최근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에 소개된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의 실제 주인공 유병호 준위가 재조명됐다. 


1983년 UDT와 처음 인연을 맺은 유 준위는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아덴만 여명 작전, 제1연평해전 작전 임무 수행, 청해부대 등 UDT 안에서도 전설로 꼽히는 인물이다. 


"침투 당시 이야기를 해 달라"는 김계란의 요청에 1996년 9월 18일을 떠올린 유 준위는 "헬기에서 잠수함을 보고 '장난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피지컬갤러리'


이어 현장에 도착해 잠수함 안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순간에서 대원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유 준위는 "내가 1번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 뒤를 전역을 앞둔 후배 두 명이 따랐다. 


인사이트YouTube '피지컬갤러리'


방탄조끼도 없었던 당시, 유 준위는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해 잠수함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군인 정신으로 들어갔다. 상대가 먼저 쏴도 정확히 맞지 않는다면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유 준위는 권총의 금속에서 전해지는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며 잠수함을 수색했다. 


다행히 잠수함 안에는 남아 있는 적군이나 부비트랩은 없었다. 유 준위는 무사히 탐색을 마치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피지컬갤러리'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의 심정을 묻자 유 준위는 "누구든지 들어가야 한다. 그 상황에서 머뭇거림은 없었다. 군인은 명령에 의한 집단이고 잘못되면 가족은 국가에서 책임져준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에게도 '군인은 국립묘지에 묻히는 게 가장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남는 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만삭의 아내를 한 번 더 안아줄 걸, 두 살 된 아이의 얼굴을 한 번 더 봤어야 하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며 가족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좌초돼 있던 북한 잠수함 / 한민족역사정책연구소


유 준위의 이야기가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건 지금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릉 사건은 대북경협과 경수로 지원 등 남한이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던 중 발생했다. 


지금처럼 겉으로 위장된 평화를 주장하면서 남한이 방심하고 있을 때 도발해 물적·인적 피해를 주는 북한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이런 도발에 맞선 우리 군 장병들은 여전히 국가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고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다. 


YouTube '피지컬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