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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차에서 '양수' 터졌던 여성이 응급실까지 데려다 준 '차주'에게 한 막말

차에서 양수가 터진 친구가 건낸 말에 '손절'을 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옛말에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뱉은 말 때문에 타인이 받은 상처는 '없던 일'이 될 수 없어서다. 


이처럼 '말'의 힘은 무섭다. 때로는 '말' 때문에 10년 이상 쌓아온 관계가 한번에 무너지는 일도 많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말 한마디 때문에 오랜 친구와 연을 끊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작성한 20대 중반의 여성 A씨는 1년 전 구매한 차에 대해 굉장히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힘이 들더라도 손 세차를 직접 할 정도로 소중히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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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친한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평소처럼 차를 끌고 나간 그는 만삭인 친구를 태워 약속장소로 향했다.


카페로 이동하던 중 친구는 당황해하며 양수가 터졌다고 이야기 했다. A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재빨리 친구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이후 A씨는 친구가 앉았던 자리에 고인 양수를 청소하기 위해 세차장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혼자서 청소했겠지만, 찝찝하기도 하고 양이 많아 업체에 12만원을 지불하고 청소를 맡겼다.


다행스럽게도 친구는 순산했다. 며칠 뒤 친구의 집에서 축하 파티가 열렸다. 오랜만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양수 사건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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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친구의 남편은 고맙다며 세탁비를 준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받을 생각이 없었던 터라 사양했다. 그러던 이 때 친구의 말 한마디가 A씨의 심기를 건드렸다.


"오빠 어차피 옆좌석 세탁비만 주면 되지. 양수가 뭐 더러운 것도 아니잖아~"


"내가 앉았던 자리는 한 2만원이면 충분하네~ 고작 양수 조금 묻었다고 본전 뽑아 먹으려고 하냐?"


그 말을 듣자마자 깊은 곳에서 노여움이 차올랐다. 응급실까지 데려다주고, 마음 깊이 걱정했는데 돌아오는 말이 너무도 가슴 아프게 했다. 


받지 않으려던 돈이었지만 친구의 말에 "그냥 주세요. 12만원 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결국 두 사람은 다시는 보지 말자며 10여년간의 친구 관계를 정리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신경 써서 말했더라면 이런 결과는 낳지 않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십년지기 우정이 깨졌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오랜 친구이더라도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